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식장산 뒷편 둘레길과 서화천을 따라 걷는다..

출발한 곳은 충묵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

 

 

이백리를 거쳐 흰독골을 가는 길..

매실이 푸르게 달렸다..

 

 

흰독골 뒷산을 오르는 길...멀리 고리산이 어깨너머로 바라보네..

 

 

산길을 넘어서자 들판이 시원하다..

저 멀리엔 관산성이 있었던 삼양리 산등성이가 보이네..

 

 

샤스타 데이지가 그림같은 전원..

이 꽃과 마가렛을 구별할 수 있나?

마치, 구절초, 쑥부쟁이 처럼 헷갈리니 그저 눈에 익기를 기다리면 소녀시대 얼굴처럼 저절로 구별이 되겠지...

 

 

이거수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인생과 팔자를 바꾸는 법에 대해 한마디한다..

하수는 걱정대로 살고, 고수는 상상대로 산다..

긍정적 사고를 하고..긍정적 노래를 부르라..

우리 나라 발전한 이유도 "잘 살아보세", "좋아졌네! 좋아졌어!"를  열심히 부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자신의 18번을 바꾸라..그러면 팔자가 바뀐다..

 

 

점심을 먹고 나서 보니 그나무에서 송충이가 많이 떨어진다..요즘 이상기온으로 다시 송충이가 번성하는지..

60-70년대 송충이 잡으로 다니던 시절 이야기도 등장하고..

 

서화천을 만낫다..

이 개울은 고리산 옆으로 흘러 추소리에서 대청호의 금강과 만난다..

금년 처음으로 다리를 걷어 부치고 강물을 건넌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잇어 발을 멈춘다..

 

 

아름다운 아가씨!  그 향기는 뭔가요?

이렇게 광고에 등장하던 아까시아 꽃..요즘은 보기 쉽지 않다..

 

 

피만 가득한 논뱀이가 조선의 초상화가처럼 붓터치가 섬세하다..

 

 

애기똥풀이 가득한 강길..

줄기에서 애기똥같은 진액이 나온다하여 붙여진 이름..

서양에선 아시아 제비꽃이라 부르는데, 제비가 알에서 부화할 때 눈이 잘 뜨이지 않아 어미 제비가 애기똥풀의 노란 진액을 물어다 발라주어 눈을 뜨게 한데서 유래한답니다.. 

 

모든 명칭이 인풀레 되는 시대..

요즘은 골프장 캐디도 필드 매니저라고 부르는데..이참에 애기똥풀도 개명하여 팔자 좀 바꿔주고 싶다..

"애기금풀" 어떨까?

 

 

강길을 걷다보니..어라? 전에 왔던 월전리 구진벼루 아니던가?

백제 성왕이 50여명의 기병을 이끌고 급히 고리산 부근에 주둔한 아들 여창을 비밀 방문하러 가는 길에 이곳에 매복하던

신라군에 급습당하여 머리를 베이고..

그 머리는 신라왕궁에 묻혀 밟히고..여창왕자가 이끄는 고리산 인근 금강변에 주둔하던 백제 주력 2만명은 배후에서 기습한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이 이끄는 신라군에 궤멸 당하는데, 현 대청호 부근에 핏골, 백골산성이라 불리는 지명은 그 때 그 싸움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

아들 창이 위덕왕으로 등극한후, 되찾지 못한 아버지 성왕의 얼굴을 조각한 불상을 만들어 일본에 보낸다..

일본 호류지 몽전의 구세관세음이 그것이다..

(자세한 스토리는 "걷기도 -충청걷기 - 서화천 구진벼루" 편 참조)

 

 

아름다운 서화천을 걸어간다..

이강이 1500년전에 피흘리는 전선이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차길을 피해 강길과 들길을 이리저리 걷다보면 어느덧 오동교가 보이고..

 

 

오동리 당산나무가 동네의 역사를 말해준다..

마을비에 오동리라는 지명은 오동제월의 명당터를 품고 잇다는데서 유래한다고..

옥천군 군서면에 서화8명당이 있단다..

 

第一 : 장군대좌 = 월전리 용바위 인근에 있는 장군이 않아있는 것 같은 형상

第二 : 오동제월 = 일명 오동야월이라고도 하는데 오동나무에 밝은 달이 뜬 형국

第三 : 옥녀탄금 = 하동리 신옥천변전소 자리 아름다운여인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형상

第四 : 작약미발 = 사정리 홍산에 있다는 함박꽃의 몽우리를 하고 있다는 형상의 명당

第五 : 선인독경 = 은행리 하은 뒷산(일명 촛대봉) 선비가 책을 읽고있는 형상

第六 : 금계포란 = 사양리 논골에서 산내를 가는데 있는 닭재에 꾀꼬리가 알을 품고있는 형상을하고 있다는 명당

第七 : 갈마음수 = 은행리 상은(상지리와경계)에 있는 목마른 말이 서화천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

第八 : 구오탁시 = 상지리 지경소에 있는 아홉마리 까마귀가 시체를 쪼아대는 형상

 

 

오동리 중에도 이마을을 무중골이라 하는데..백제시절 백제군이 주둔하던 내력과 관련이 있단다..

동네를 휘돌아 보니 과연 식장산을 북에 등지고 오목한 분지에 남향으로 자리 잡은 이 땅은 문외한인 내 눈에도 살기 좋은 터전으로 보인다..

식장산이 먹을 거리를 숨겨놓았다면 반드시 이 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걷기 코스 ; 자모리-이백리-흰독골-다리골-서화천-월전리-오동교-오동리(10km남짓,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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