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걷기..이번은 진안고원길이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영모정에서 출발한다..
진안고원길은 진안군을 휘둘러 걷는 코스인데, 그중 4개의 코스가 개방되엇고..
오늘은 그중 1코스 섬진강 물길, 2코스 내동산 도는 길을 간다..
영모정앞 보리밭..나를 부르는 그대가 숨어 있을 듯..
영모정(永慕亭)..
미계 신의련을 기리는 정자..그는 임진왜란시 항상 병든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하는 중 왜적이 쳐들어와 병든 노친을 해하려 하자 "내가 대신 죽어도 좋으니 병든 노친만은 살려달라" 고 간절히 애원하고, 혈서를 소지하는 과정의 이적을 본 왜장이 감동하여 물러나면서 효자거소지지(孝子所居之地)라 방을 뭍이고 침범치 않으니, 이 인근에 피난한 1만여명이 모두 무사하였다는 이야기..
정자에 걸린 주련..
좌측..녹야장춘 지록수 (綠野長春知鹿壽)..푸른 들은 오래도록 봄을 겪었으니 늙은 사슴의 나이도 알고..
댓귀는 청산불로 험송년 (靑山不老驗松年)..청산은 늙지 않으니 소나무의 생사도 지켜보았네
우측은..만수기화천포약 (萬樹琪花千圃藥)..만 그루의 기이한 꽃, 천 이랑의 작약밭,
정자위에서 바라보는 미재천의 고요함..
영모각을 나와 신전마을로 향한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과는 덕태산 동기생인 미재천을 건너 미룡정을 지난다..
멀리 성수산, 덕태산의 능선이 푸른 꿈 속에 젖어 있다..
이제 고원길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멧돼지 출몰을 경고하는 고압전류의 경고가 몸을 서늘하게 하고..
배고개를 넘어
신전마을에 도착햇다..잠시 오렌지로 목을 적시고..
상백암마을로 향한다..
상백암마을을 지난 후 만난 계곡..
퍼질러 앉아 막걸리 한 순배, 마늘줄거리에 고추장..캬~
닥실고개를 넘어 은안마을을 지난다..
이 산골도 도시화의 흐름에 동참하러 갔나보다..
원래 이런 산골은 세금과 학정이 무서워 들어와 살던 곳이니 태평시대를 만나 떠나는 것이 뭐 대수랴~
하지만, 도회지에서 이런 평화를 어찌 맛보랴..
흑두고개를 넘으면 원반송마을이다..
몇백년 묵은 둥구나무가 아름다운 곳..
그곳에 학남정이 있다..2년전 데미샘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걷다가 만난 이후 구면이다..
정자 밖으로 복사꽃 반절 피었고
내동산 초승달이 처마 끝에 들어오네.
용강 물빛은 쪽물보다 더 푸른데
외로운 학 길게 울며 지나가네.
그러한 잠시 아스팔트 길을 피해 버스로 이동하여 동창마을 청산가든으로 간다..
맛난 버섯찌개를 즐기다 만나 식당의 시한수..
노천명의 고향..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룻을 캐고
점중화 싱아 뻐꾹새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홋잎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애기를 즐겼다.
.......
흙벽돌 목탄 그림도 예사롭지 않네..
화투패 청단을 여기서 보는듯..
3점 나고 못먹어도 GO..아니지..잘먹고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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