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숲에서 나와 상관저수지로 간다..전북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내비에 입력하고 갔다가 엉뚱하게 고속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서 다시 시골길로 구비 구비 돌아 찾아왔다..
저수지 상류 소대판 마을에서 걷기 시작한다..
과연이 길이 있을까 싶엇는데..가까이 가니 물가로 길이 보인다..
이 열매는 무얼까? 으름??
이런 속닥한 흙길이 알려지지 않은 비경으로 남아 있다니 신기할 정도다..
이 이정표에서 달래봉으로 오르던지, 월암마을로 가야하는데, 무조건 물가쪽(월암마을)으로 GO GO..
그러나 잠시 쉬어서 가야지...참외로 깍아먹고..
월암마을 방향으로 달팽이 표시가 있다..아하..순례길의 일부 구간이구나..
느리게 가라는 달팽이 표시..
현대인들은 속도 경쟁 속에서 산다..속도 속에서 느끼는 엑스터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액스터시의 어원은 그리스어 엑스타시스인데, "밖에 서다"라는 뜻이다..즉 영혼이 육체를 이탈한 상태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관광객이 너무 빨리 가면, 영혼이 따라 오지 못햇다며 쉬어 가게하는 것도 이러한 의미에서 톨하리라..
느림에는 우리가 속도에 미쳐 달려나가고 있을 때 보지 못햇던 아름다운 여유가 숨어 있다..
삶의 속도를 느추는 순간 속도의 엑스터시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신의 내면의 미소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호젓한 이 길에 발길이 뜸하니 길은 점점 잡초에게 잠식당해가는 참이다..
오늘의 목표는 저기 보이는 제방으로 나오는 것인데..
복사꽃 능금꽃도 다지고 외다무다리도 아닌 너덧나무다리를 건넌다...
여기 벤취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월암마을 방향이 아닌 저수지 제방쪽 길로 나아간다..
길은 점차 밀림에 가까워진다..
얼마 남지 않았음에 스스로 격려하며 나간다..
길 건너 차도에서는 이런 길이 있으리라 전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드디어 제방에 다다랗는데...ㅜ.ㅜ 도대체 가시박에 장딴지 끍히고 갈대는 키를 넘어 헤치고 나갈 수가 없다..
하여 다시 회군한다..
지독한 가시박..표독스런 발톰에 장딴지는 붉으죽죽..쓰리고 따갑다..
오늘 상관저수지 수변길을 걸으며 모처럼 어린시절 톰소여나 허클베리빈의 모험처럼 호기심을 가득 채운 걷기 엿다..
새로움..기대감.. 그런 것들이 열정과 즐거움을 부른다..
완주(完州)..전주(全州)...
산..계곡..강..호수..먹거리..문화체험..모든 것이 가득하다..
그래서 모든 즐거움이 완비되었다하여 완주이고, 전주인가 보다..
<오늘의 코스> 상관저수지 소대판마을 입구 - 저수지 서안 수변길 - 제방 : 왕복 6km
<추천코스>
1. 순례길 : 1코스 중 월암마을- 저수지 수변길 - 소대판마을 - 의암마을 12km
2. 소대판 마을 - 수변길 - 마재봉 - 마재- 마재골 물머리 - 소대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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