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라는 예보에 겁을 먹고 진천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우중도보 채비 단단히 차리고 가까운 대청호 걷기에 나선다..
오늘은 대청댐에서 금강상류에 개설한 대청호 누리길을 걷기로 한다..
어렵쇼..나무 데크라고 생각한 예상을 뒤업고 산길로 이어지네..
비는 예보와는 달리 소강상태라 우비는 벗고 땀을 흘리며 산길을 오른다..
그러한 잠시 오솔길 저편으로 대청호가 멋지게 등장한다..
다시 숲길이 이어지는 멋진 M R F 길이다..
M 마운틴, R 리버, F 필드의 조합이 어루러지는 길이란 뜻..
오늘의 하일라이트은 이 지점이 아닐까?
뒤의 벤취도 멋지고..
벤취에 앉아 한참 호수를 바라본다..
허겁지겁 걷기보다 고요함이 함께하는 걷기가 더 좋다..
나의 넋을 뺏아간 벤취..초록의 커튼이 드리워진 거실에 앉아 창밖의 호수를 그윽히 바라보는 기분이란..
이 호젓한 길을 마치 개인 별장의 산책로를 걷는 기분으로 위풍당당의 행진곡을 연상하며 우아하게 걸어본다..
제법 오르막도 있고..
돌까마귀 대장이 설치한 알바 함정에도 빠져보고..
그러다..반도지형에 도착..우아하게 참외 먹으며 너른 호수로 눈을 씻는다..
자작나무길을 간다..어린 애들 언제크나..
여수로 공사장 부근에서 호반 길을 찾지 못하고..
절묘한 생명을 만낫다..어찌 이리 생존하게 되었는지..
안내도의 길을 찾지 못하고 아스팔트를 따라 걷다가 이촌 마을을 지난다..
참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다..
여기는 강촌마을 생태공원이다..아직은 어설프다..
삼정동 삼거리서 망설이다가 용호동으로 걸어간다..길가의 복숭아가 익어가고...
농장의 복숭아 직판대에 설치된 징을 보고 한번 갈겨본다...쿠앙~
이번 비에 낙과 많았단다... 1주일 뒤에 제일 맛있을 때 다시 오라네..
8개를 5천원에 사서..1개 깍아 먹어 보니 맛만 좋구나..
음..니들이 복숭아 맛을 알어~~ 바로 이 맛이여~~
전에 왔던 로하스 해피로드 용호동 죽림정에 도착...
시원한 강바람의 유혹에 밴취에서 스스르 잠이 들었다..
다시 걷는 해피로드에 햇살이 따겁다..장마 일기예보는 대충해도 되는겨~~
사마귀와 마추쳤다..수레도 겁 안내는 녀석이 나를 피하랴~~ 내가 슬금 슬금 피해간다..
강변의 버들이 주산지의 왕버들 못지 않는 분위기를 잡아주네..
대청공원 무궁화원에 무궁화가 만개하였다..이제 배롱나무, 무궁화의 세상이다..
권불삼월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꿩대신 닭이라..시원한 계곡에 담갔으면 좋으련만 기발한 세족장도 좋더라..
수덕흥국..물의 덕으로 나라를 일으킨다..치산치수 나라의 기본 아닌가..
<오늘 코스> 대청댐 물문화관- 영지산 - 지락반도 - 자작나무길 - 여수로 공사장 - 이촌마을 - 강촌마을- 삼정동 삼거리- 용호동 죽림정-호반가든 - 대청공원 - 물문화관 약 13Km
(길평) 여수로 공사장에서 부터 삼정동까지 길표지가 부족하여 안내도의 길을 찾을 수 없어 아스팔트 길로 걸었다..
삼정동 삼거리에서 용호동 로하스 해피로드로 갈 때 차도 말고 마을 소로가 잇으니 활용바람..
저녁은 어죽과 미꾸리 튀김으로 마무리..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고, 속닥한 재미도 잇고, 먹거리도 좋은 걷기...
음식점의 저 그림처럼 멋진 댄스라도 추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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