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대전-상주-문경-영주를 거쳐 옛추억을 따라 불영계곡 길을 따라갔으나 20년전의 그윽한 길은 사라지고 크게 성형한 길만 덩그렁..

울진을 거쳐 당도한 곳이 삼척시 원덕읍 해신당 공원..

해신당- 남화산공원- 임원항으로 걸을 예정으로...  

 

 

내비시키는 대로 공원 후문격인 제2매표소에 도착하니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주변에 식당도 없고..나중에 보니 제1매표소가 정문이고..그 부근에 식당도 있더만..

하여간..매표소에서 해신당-남화산공원가는 산길이 별도로 있나 물어보니 매표직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런거 없는데요.. 

 

 

저 해안 끝 봉우리 쯤이 남화산 공원인데..

내가 육안으로 대충 훑어 봐도 산길은 없어 보인다..

나중에 파악하기로 차도로 걸어가 남화산 가는 표지에서 포장임도를 걸어 가야하더라..

 

 

일단은 해신당 구경이나 하면서 주변을 걷는다..

해신당은 애랑의 전설에서 출발한다...

 

애랑이란 처녀가 바위섬에서 미역따다가 거센 파도에 희생되고 난후 고기가 잡히지 않더니..

어느 날 한 어부가 성질이나 욕설을 퍼부으며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고 난후 그 어부만 만선을 하였더라..

이런 사실을 마을 어부들이 단체로 검증을 해본후 해신당을 차려 애랑의 넋을 위로하였다는..좀 거시기한 전설..    

 

 

 

그런 애랑의 넋이 붉은 꽃으로 피어났나보다..

 

 

우야튼..이동네 분들은 그 거시기한 전설을 핑계로 거시기한 물건들을 즐비하게 늘어 놓고 관광사업을 한다..

가족 동반 관광객은 좀 서먹할테고..효과 만점의 대상은 막 데이트 시작한 남녀들 아닐까? 이곳을 방문하면 그냥..ㅋ  

 

 

 

 

해신당안에 신물도 거시기..ㅋ

 

 

 

해안데크를 따라 걸으며 거시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욕망은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과 같은지라..

언젠가는 도로 땅으로 떨어지나니..

 

 

그래도 남자는 나바론의 거포를 꿈꾸며산다..

가장 많이 그리고 길게 가는..ㅎ

 

 

욕망의 폭풍 속에도 흔들리지 않을 배가 떳다..

삼척의 가로등 상징도 센스가 있네..

 

 

걸어나오는 길..

해산당의 가장 확실한 효과는 둘러보고 나올 때 쯤에는 모두 거시기에 대하여 흥미를 잃는다는 점이 아니까?

 

이제 남화산은 어찌가나 고민한다..

길표지도 없고..하여 차로 임원항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런데 차로 이동하다보니(실제 차도를 따라 걸었다면 요즘 여름 땡볕에 일사병으로 가겠더라...) 중간에 남화산 가는 포장임도 표지가 보인다..

 

 

나는 임원항에 도착하여 우선 물회로 요기부터 한다..

그리고 바로 뒤산에 표시된 남화산공원길을 올라간다..

 

 

바람이 잘부는 요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멋길 오솔길을 따라 남화산 공원으로 간다..

저 멀리 금지구역이 유혹적인 길로 보이고..

 

 

 

전망 좋은 곳에 앉아 푸른 바다물에 눈을 씻는다..

 

 

공원을 돌고 다시 내려간다..

 

 

 

오늘 구간 중 가장 맘에 드는 길이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곳 화장실이다..

빵빵한 냉방에 클래식이 흐르는 괘적한 공간..

 

<걷기 코스>

1. 예정 : 해신당 - 차도 - 포장임도 - 남화산 공원- 임원항 : 여름에는 비추..봄 가을에 시도해보라..

2. 실행 : 해신당, 차량이동 , 임원항- 남화산 공원(왕복) : 6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