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걷기에 나섰다..목적지는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공림사..

보은 삼년산성을 스쳐지나 상주경계와 괴산경계를 엇갈리며 도착한 사담계곡..

화강암의 양기 가득한 낙영산 아래 공림사가 있다..

 

 

이 좁은 길에 엄청시리 많은 차가 오르락 내리락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 뒤에 밝혀진다..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때 국사자리를 사양한 자정선사를 위해 지어준 절이란다..

원효,의상의 꼬랑지를 뭍들고 늘어지는 창건내력에 비해서는 딱 믿겨지는 내력이다..

 

 

 

낙영산(落影山)..

그림자가 떨어진 산...어디에 떨어졌을까?

설화에는 당 고조의 세숫물에 비쳤단다..하여 찾게한 것이 이 산이라나?? 

한류의 원조는 이산이 아닐까?? ㅎ

 

 

 

오늘의 덕담이 미리 등장한다..

 

 

오늘..등산차량과 신도차량으로 어수선해선 그렇지..

자세히 살펴보니 참 괜찮은 절이다..화강암의 암기를 풍기는 산이나 툭터진 터전도 맘에 든다..

 

 

 

특히 조선 정종 때 무학대사의 제자 함허 득통이 중창하고 수도하였단다..

함허 득통..

그는 성균관에서 유학을 공부하다가 21세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느낀바가 있어 관악산 의상암에서 출가했다..

나옹- 무학의 법통을 이었고, 금강경 오가해 설의를 집필하였는데..그중 요즘 출판된 야부송 설의를 보면 그의 경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부도탑이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만년의 주석처는 봉암사인 것 같다.

 

그의 한마디..

 

梅花片白 足知天下春 梧桐一葉 可知天下秋

매화 흰 꽃잎만으로도 천하의 봄을 충분히 아는 것이요

떨어지는 오동잎 하나로 세상의 가을을 알 수있네

 

 

 

이 대웅전은 임진왜란때도 화마를 피했는데..6.25때 불타버렸다. 다시 중건..

 

 

이 절터가 오래됨은 이 천년묵은 느티나무가 증명하고 있다..

 

 

절앞에 각종 버섯을 판다..

 

 

이거이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이다..

그러나, 아직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 오동잎이 이르지 도 않앗는데..

슬슬 가을의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한다..

 

 

 

공림사 삼거리에서 질마재로 간다..

질마재..길마재의 구개음화??

길마재는 길마'란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을 가리키는 우리말이고, '재'는 고개를 지칭하니, 안장처럼 편안하게 생긴,

나지막한 산마루나 언덕을 길마재로 불렀다.

과연 질마재길은 가파르지 않고 두루뭉실이 넘어가는 길이다..

 

 

중간 계류수 옆에 앉아 간식을 들고..

 

 

그런데. 이상하게 이 좁은 산길에 여기 저기 차가 주차되어잇다..

여름도 다갔는데 뒤늦게 계곡 물놀이 하러 왔나?

아님, 산에 금띵이라도 묻혔나?

금띵이??

 

 

 

저 버섯농장을 보고..느낌이 왔다..

아!! 버섯 따러 이 많은 사람이 들이 닥쳤구나..

송이 버섯은 무장공비 토벌작전시에도 포기할 수 없는 금덩이다..

연평도 해전에서도 포기할 수없는 것이 꽃게잡이 아니던가?? 

 

 

 

여기는 금덩이가 지천이다..

오마자가 익어가고..주인은 유기농 오미자라고 자랑이다..

 

 

가을의 수확은 엉뚱하게 산속에서 공짜 버섯 채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려오다가 전문꾼을 만났는데..주섬 주섬 송이를 껴내 보여준다..

와!!  백악산까지 가서 캔것이란다..

 

 

야!! 그넘 실하게 생겼다..

어떤 사람이 1개만이라도 팔으라 했더니, 어느 암환자가 미리 주문을 해서 팔 수 없단다..

 

 

 

ㅎ 이넘은 마치 거시기처럼 생겨서 송이주를 담갔다가 봄날 밤꽃 필때 밤나무 밑 정자에 앉아 님과 함께 한잔하면 그만이겠다..ㅎ

 

 

대방골 계곡 너러바위에 앉아 점심요기를 하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 파란하늘 그대 얼굴..노래 들으며

파란 하늘 올려다 본다..

 

 

 

이다리 왼편 농장앞 평상에 누워 잠시 눈을 붙여본다..

차소리가 하도 심해 눈을 뜬다..

마침 농장 주인이 있어 이야기하다 보니..

주인왈...요즘 버섯채취하느라 여름철 보다 더 많운 차가 몰려들고 산과 들을 쑤시고 다녀 골머리가 아프단다..

쓰레기라도 좀 버리지 말았으면 좋겟단다..

 

 

정말  한적한 소로를 연상하고 왔다가 도심의 트래픽을 만날 줄이야..

 

 

그래도 계류에 쉴만한 곳은 지천이다..

 

 

산속에서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사 70도 되는 비탈에 사람들이 내려온다..

세상 사람을 부리는 것은 돈이라는 말이 사실이다..

 

 

아마 이 길은 봄날에 오면 한적하리라..

 

 

그렇게 다시 사담계곡을 만난다..

 

 

 

 

<오늘 걷기> 사담관광농원 - 공림사 삼거리 - 공림사 - 공림사 삼거리 - 질마재 - 대방골길 - 사담 관광농원 약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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