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걷기에 나섰다..칠장사로 향한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보다 멋진 해피엔딩을 가진 절..
고려 혜소국사가 7인의 도적을 제자로 삼아 도인을 만들었다는 설화..
그래서 산이름도 칠현산(七賢山)인가 보다..
이절은 스토리텔링이 많은 절이다..
신라말 궁예가 10여살무렵 이절에 머무르며 활을 쏘며 수련하였다는 이야기..
임꺽정의 스승인 갓바치 출신 병해대사가 이곳에 있어서 임꺽정이 자주 들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절입구에 보이는 누각 범상치 않은 분위기..
이름이 제중루..헤소국사가 칠악인중을 제도한 인연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제중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스스로 한가롭다..
삼층석탑과 대웅전은 본디 여여하지만..
거북바위는 머리를 땅에 박고 무엇을 찾는고..
뒷편으로 오르면 나한전 앞에 해소국사비가 서있다..
절의 부도탑은 영겁의 세월도 덧없음을 증거하는듯..
영조 시절 유명한 어사 박문수가 이절 나한전과의 인연으로 과거 급제하였다는 이야기..
그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중 이 절 나한전에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라한이 나타나 낙조(落照)라는
시 7언절귀 중 6구절을 읊어 주었는데..과거시험의 시재로 낙조가 걸렸다..
이에 꿈에 들은 시 6구절에 2구절을 덧붙여 과거에 급제하였단다..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라하여 이를 모티브로 백일장도 열고, 수업생용 찹쌀떡도 등장했다..
둘레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10월의 날씨는 어디를 걸어도 좋다..
이렇게 빛과 그늘이 교차되는 숲길은 더욱 좋다..
칠장산 정상...평범한 풍광이지만 억새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한남금북정맥의 3정맥의 분기점에서 능선을 따라 둘레길로 내려오다 보면..
바사리 열두고개에 이른다..
인목대비가 친정아버지, 영창대군의 천도재를 올리러 다니던 고개..
이 고개 마루에서 잠시 쉬며 요기를 한다..
몇주 상간으로 밤은 다떨어지고..상수리 도토리도 우수수..시절은 강금안해도 알아서 간다..
산직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진정 둘레길 답다..
코스모스 한들 한들..
칠장사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고삼 저수지로 몰았다..꽃뫼길을 찾아서..
한가로운 고삼저수지를 만났으나 꽃뫼(화산 花山)마을에 특별히 걸을 코스는 없다..
그저 이리 저리 동네를 둘러보는 정도...나머지는 아스팔트길이고..
벼가 지대루 겸손해져서 머리를 조아릴 때가 되었다..
이걸 "철들었다"하는갑다..
아니..저넘은 그 옛날 즐겨 먹던 메뚜기..
이제 잡아 먹을 생각은 없지만 반갑다..아직도 생존하고 있으니..
가을처럼 길어진 수세미..
고삼저수지 물가에 철푸덕 앉아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하늘은 푸르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정겨운 우리 강산..
<오늘 걷기>
칠장사 - 정상- 3정맥분기점 - 바사리열두고개 - 산직마을 - 칠장사 약 4-5km
고삼저수지 주변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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