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기 힘든 가을 햇살을 즐기며 걷다보니 나무가지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맞는다..
시내 복판인데도 차소리도 잊고 심산 오솔길인양 걷으니 마치 도연명의 시 한귀절 같구나...
초가를 지어 마을에 살고 있으나
수레 다니는 시끄러움이 없구나.
누가 묻기를,
"그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소?"
마음이 아득하면 머무는 곳도 절로 외지게 되오.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아득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이 길에 어린아이들이 가을을 그리고 있다..
이 속에 참뜻이 담겨있으니
말하고자 하엿다가 문득 말을 잊었네.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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