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금오도 비렁길 걷기에 나섰다..
새벽 4시에 출발..여수 돌산도 신기항 부근에서 해돋이를 즐기고..
아침식사를 마치고..신기항에 버스를 실고 금오도 여천항으로 출발..25분남짓이면 도착한다..
여천항에서 버스로 함구미로 이동..걷기는 시작된다..
동백이 피었을까? 공연한 걱정은 마라..
바로 동백 터널이 나타난다..
아직은 만발하지 않았어도.. 동백아가씨를 읊조리기에는 충분하다...
금오도..금빛 자라 섬..
여수 돌산도 향일암 뒷산 금오봉도 같은 뜻이다..
여기는 미역널방이다..수직 단애 위의 너른 바위..미역 널기는 좋겠다..
너른 바다 바라보며 복분자 한잔하고..
술한잔 얻어 먹은 값으로 동백아가씨 불르라는 성화에 고이 모셔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틀고 립싱크 해보고..
누구 날씨 복을 받았는지..화창한 봄날씨를 가불받았다..
양지바른 비탈은 봄빛이 푸르다..
한구비 돌아서니 동네 매점이다..일년에 여러 차례 온다는 동행이 능숙하게 막걸리와 두부김치를 팔아준다..
그래서 또 한잔하고 초반부터 술 취한다..
돌자라가 물을 뿜는 비렁길을 간다..
비렁길..벼랑길의 사투리..
이곳 비렁길에서는 너른 바다 실컷 볼 수 있다는 거..
섬허리을 감도는 한올의 실가닥같은 길을 우리는 간다..
저멀리 두포가 보인다..
대숲엔 맹호가 드나들어도 되겠다..
동네 담벼락에 촛대바위..누군가 장난쳐서 거시기 바위로 만들었네..
두번째 만나는 돌 자라..
두포마을 민박집에서 점심식사..생선포 구이가 별미로세..
이 동네에서 유명한 방풍나물..해풍을 맞으며 자란 것이라 중풍도 막아준단다..
주인의 덕담..
一勤天下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일단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오늘 걷기의 즐거움은 숨은 붉은 보석 찾기..
금년에도 붉은 동백이 내 마음을 물들이며 시작되누나..
만록엽중 일점홍(萬綠葉中 一點紅)뿐 아니라..
금년에 필 만가지 꽃중 제일 먼저 보는 한송이 붉음이로다..
청산도처에 붉음이 숨어 있건만 지나간뒤에야 돌아보게 된다..
날씨는 화창은 넘어 뜨거워..숲 속에 숨어 내복을 벗어 던진다..
두포마을에서 예고한 거시기 바위가 조기 보인다..
생긴게 날카로와 과부도 피나겠다..ㅎㅎ
씰데없는 생각으로 걷다 보니 저멀리 직포가 보이네..
직포마을엔 지나온 미역널방을 벽화로 그린 담장을 둘렀다..
둥구나무의 위용이 대단하다..
금오도의 자라가 금빛인 이유를 알겟다..바다에 무진장의 보물이 숨겨진 용궁이 있으렸다..
필요할때 자라가 입에 금을 물고 나오니 섬이지만 사람이 많이 살고 둥구나무도 이리 크지 않겠나..
봐라..내말이 맞지.. 요거이 용궁 보물창고의 입구다..ㅎㅎ
음양의 조화로다..어찌 거시기 바위만 있는가 싶더니..
저 틈새로 물이 흐르고 숲도 무성하니..홀아비들 한참을 들여다 보고 간다..ㅋ
음양지도가 부딛치니 붉은 꽃이 피었네..
한점이 되어라..한점이 되어라..내 맘 속에 한 점이 되어라..
붉음이여!!
아름다운 비렁길..
좋구나! 좋다!
외에 덧붙이면 군더더기..
학동에서 오늘 걷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해가 진다..
오늘 일출과 일몰을 깔끔하게 지데루 감상한 생애 첫날이다..
안도 숙소에서 다양한 해산물 정식으로 저녁식사..
숙소에서 핸드드립 커피로 입가심하고 와인한잔에 불소주 한잔하며 여흥..
심청전의 한대목..
이때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인당수에 풍덩 빠졌겄다..
" 이다지도 깊을 줄은 진정 난 몰랐었네..아아아 ~~"
다음 타자..
구스타프 말로가 이태백의 시를 듣고 감동하여 작곡한 교향곡 "대지의 노래" 중 "청춘에 관하여"를 부르갰다나.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오늘 걷기> 비렁길 1,2,3코스
함구미- 미역널방-신선대-두포-굴등점망대-촟대바위-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
지도상 거리 12Km(업다운 감안 체감 거리 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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