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도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다시 다리로 안도로..섬중의 섬이 아닌 삼중섬에 들어왔다..
안도에서의 아침은 동백처럼 붉었다..
안도 둘레길 : 안도해수욕장- 이야포까지 4km를 아침 산책하고..아침으로 전복죽을 들었다..
버스로 학동까지 이동..4,5코스를 걷는다..
가벼운 저녁 술자리 덕에 몸은 가볍다..
어제보다 더욱 길은 벼랑길 다워진다..
좌측 아래 낚시꾼보다 우측 벼랑위를 걷는 우리가 더 신선답다..
아니나 달라...낚시하러 왔다가 걸으러 올라온 사람도 있더라..
이 작은 사진기로 담을 수 없는 이 넓고 높은 비렁길..
동백도 더 촘촘이 피었다..
갈바람통전망대에서 비박한 사람은 5코스는 볼게 없단다고 그냥 간다던데..
그 양반 진경을 놓쳐부렀네..
오늘 여기에 산화의 노래를 불러 뿌리는 꽃이여!
너는 곧은 마음이 시키는 바대로 행함이라
산화공덕(散華功德)있으리니..
오늘 산화공덕의 야단법석이 펼치지는 이곳은 도솔천이 아니겠는가?
동백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니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업다운이 있는 비렁길이지만 오늘은 업인지 다운인지 힘든지 모를레라..
생명을 잡는 저 사람이여! 생명 살리는 길, 여기 있나니
낚시바늘에 자신의 코 꿴지도 모르는 아망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어 걸어 보게나..
이 길에서 도솔천을 만나서 천인으로 환생하니
내 마음의 선장이 되어 고해의 바다를 순항하리..
멋진 당신! 우리는 최고였어..이렇게 걷는 길위에서..
여기가 막개 쯤 되나..너덜길이 지데루 비렁길 분위기를 잡아준다..
이제 슬슬 장지마을 앞 대부도 소부도가 눈에 들어오고..
여기가 비렁길 뷰포인트 아닐까?
한동안 내 눈안에 삼삼할 풍경이다..
마지막 동백꽃..이별을 나눌 때다..
잘 있거라..나는 간다..이별가를 전하는데..
봄바람에 저도 날 생각할랑가..
꿈길 마다 서로 어긋나지 말고
길떠난 도중에서 만나지고 만나지고..
저멀리 안도대교가 보이는 장지마을로 내려서면 비렁길 5코스가 끝난다..
옛날 옛적에
병태와 영자가 잠수함을 타고..
고래를 타고...
매화향 풍기는 입춘에
보물이 가득한 용궁을 찾아갓더니..
용궁의 문지기 금빛 자라가 안내한 한 섬에서
평화와 행복을 찾았다네..
거기는 여기, 금빛 자라 금오도..
남면 상록수 식당에서 백반 점심을 들고..
여천 대합실에서 2시 30분발 카페리를 기다린다..
오늘 우리가 발견한 것은 텅빈 마음 속에 차오르는 평화..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삶의 수평선을 향해가는 희망페리..
<오늘 걷기> 비렁길 4,5코스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막개-문바위-장지마을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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