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오늘은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에서 시작한다..
마을 뒷편 당산나무 옆길을 타고 오른다..
조금 올라도 대청호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네..
산길 덜 녹은 눈길에 이상한 발자국이 있다..
혹시 설인? 아닐까?
이번 겨울 눈이 많은 탓인지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많다..
성치산성을 지나 구비 구비가니 여기가 끝이네..
앉아 간단히 점심요기를 하고..
뿌리가 드러나 애처로운 나무들 곁을 지나 호반을 거닐다가..
허위 허위 능선에 올라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오늘 나를 웃기는 글..주인장 얼마나 열받았으면..
무얼 캐갔는지 모르지만, 얼릉 갔다줘라..ㅎ
눈길을 버벅 거리며 가는데..눈을 확끄는 거이..버들개지..
버들강아지 눈 떴다
봄 아가씨 오신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봄 아가씨 오신다.
아무리 추워도 입춘이 지나면 봄은 오고..풀은 저절로 푸르러지고..
비석에 쓰인 효..내일이 설날이라..느낌이 새롭네..
양지바른 남의 묘소에 슬며시 앉아 대청호를 굽어본다..
반은 얼고 받은 녹았다..
은빛 물비늘 사이에 노니는 오리..
여기는 너의 천국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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