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걷기에 나섰다..해변길 중 신두리 - 만리포까지 소원길이다..
백리포..천리포..만리포를 반나절에 주파하는 축지법을 배울 수 있는 코스..
대전에서 당진간 고속을 타고 달리다 예산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에 세한도 한폭이 그려져 있네..
추사와 우선 이상적의 푸르른 인간관계..일제침략기 손재형이 일본인 소장자로 부터 그림을 회수하는 인연이야기..
그림을 둘러싼 일화로 더욱 고결한 그림..
태안군 신두리에 당도하여 우선 두웅습지를 방문한다..
관리인은 배를 타고 작은 습지를 돌아다니며 황소개구리를 퇴치한단다..
하긴, 요즘은 황소개구리 소리가 뜸하다..
두웅습지를 한바퀴 돌아 나간다..멀리 개구리 형상은 화장실이다..
이넘은 황소개구리는 아니겠쥐..
이제 신두리에서 부터 걷는다..
사바나 같은 입구를 지나면 갯벌이 펼쳐진다..
빈배..
달빛 가득 실은 배는 기분 좋게 가는데..
해빛 가득 실은 배는 무거워서 쉬는가?
소근진성에 올랐다..
중종시절 축조한 충청 좌도수군 첨절제사가 머물던 성..
그러면, 충청수군의 본성은 어딜까? 보령군 오천에 있다..
오늘 꽃샘바람이 거세다..
바람이 불어오는 우측 어깨가 시리다..
꽃을 피우는 것은 꽃샘바람..
바람의 거센 부채질에 두꺼운 문이 열리고 겨우내 닦았던 공력을 일시에 개방하여 꽃망울과 함께 일성을 터트린다..
나는 자유다!!
산길을 걸어서 야산을 넘어가면 의항항이 보인다..
책형을 당하는 생선들..
"어찌 저희를 잡으시나이까?"
그 고통을 잊으려고 겨우내 소주를 마셨나보다..
의항항 식당에서 정갈한 우럭미역지리탕이 개운하다..
신선한 간재미 무침..게장무침도 입맛을 도와주네..
부자항구다..
갈매기도 배를 전세내서 놀 정도로..
맨손어업..갯벌이 주는 용돈..등록금..생활비..
의항해변을 지나 망산길로 접어든다..
망산에 오르면 무엇이 보이나?
신두리 사구와 황촌리 마을이 보인다..
이제 우리는 9900리를 걸어야 한다..
겁먹은 사람은 900리만 걷고 천리포에서 만리포까지는 해변길로 가라..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이다..
길..그 속에서 참되고 착하고 아름답고 자유롭다..
길은 우리를 자유케한다..
백리포 전경이다..
거센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축지법을 쓰기 직전 힘을 비축하기 위해 돼지족발을 뜯고 매실주 한사발 들이킨다..
바람 불어도 좋은 날..봄풀은 절로 푸르다..
천리포 직전에서 본대를 둘로 나눈다..
1대는 천리포를 거쳐 해변길로 만리포로 진군하여 적에게 주력인양 오인시키고
그 사이에 정예병은 국사봉을 넘어 만리포로 급습한다..
모두 장비를 간결히하고 구천리를 가는 축지법으로 간다..
실시!!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닭섬들..
하고 많은 전국의 국사봉 중에 이곳은 유일한 國四봉이다..
다른 국사봉은 나라를 생각하던가(國思), 나라의 사표역할을 하던가(國師)..나라의 선비 기상을 올리던가(國士)..
모두 나름 제 역할에 국사다망한데..이 넘은 국으로(거저) 고상한 한글이름으로 위장한체 빈둥거리네..
하지만, 터가 좋다..해변에 있으니 이 정도면 허경환 처럼 키는 작아도 잘 생겼다고 할만하다..
그러니 이름 거시기하다고 무시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ㅎ
만리포..
똑딱선 기적 소리나 정든 님은 없어도 드넓은 모래밭에 파도소리와 바람이 가득하다..
이 파도가 다하는 그런 삼매에 들기를 바라노라..
해인삼매의 그날까지 걷고 걷고 또 걷고..
거센 바람 속에서 자신을 꽃피우고 인생을 춤추고 노래하라..
<오늘 걷기> 신두리 - 소근진성 - 의항항 - 의항해변 - 망산 - 국사봉 - 만리포 : 9900리 (약 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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