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강풍예고..
집안에 뒹굴거리다가 대청댐 로하스 해피로드로 나섰다..
우물가에서 숫처녀와 실랑이하는 개나리가 아니다..
충청도를 커버하는 큰 우물을 관장하는 개나리는 역시 대틀이다..
수양버들인지..능수버들인지..몰라도
물이 올라 푸른 몸짓은 다 같으리..
이제 봄버들 겨우 푸르렀지만..
실버들 천만사 늘여 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다는 것은 이미 천하에 소문이 났고..
조여청사모성설(朝如靑絲暮成雪)이라..
아침에는 푸르던 가지 저녁에는 눈처럼럼 허여지나니...
이 좋은 시절 아끼고 아껴 보람차게 지내거라..
산수유도 푸른 피치를 올리고..
갑자기 매화향이 가득찬다..
작은 매화 떨어지고 버들 춤춘다.
한가로이 푸릇한 기운을 밟으니 걸음 걸음 더디다.
고기잡이 집 문을 닫고 사람 소리 드문데
강에 가득한 봄비 방울 방울 푸르네.
小梅零落柳僛垂(소매영락유기수)
閑踏靑嵐步步遲(한답청람보보지)
漁店閉門人語少(어점폐문인어소)
一江春雨碧絲絲(일강춘우벽사사)
잠시 매화향을 맡아본다..
도인은 향기 속에서 문득 통한다는데..
향기속에서 들리는 것이 없다..
그저 매화향을 바라보며 그대를 생각하나니..
강가의 버들은 너무 취했는지 모두 쓰러진다..
"강가에서"에서 홍차 얼그레이를 음미한다..
얼그레이..
중국의 흑차에 베르가못나무의 기름향을 더한 훈제차로 시원한 느낌의 향이 난다..
오후에 마시는 After Tea..
창밖엔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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