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비가 내린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외로움도 주지 않았는데 오늘 쏟아지는 비.. 누구의 눈물이 비되어 쏟아지나..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며 가는 버스안..

어제 일기에보상으론 1-4mm라 해서 1회용 우비만 들고 왔는데...

 

 

구례군 송정마을에서 출발한다..

비와는 하루종일 친구해야 할 것 같다..

 

 

힘이 있으면 구례군 하늘에 있는 구름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쫘악 짜서 널었으면..

 

 

초입부터 산길..빡세게 올라간다..

한손에 우산..한손에 스틱..가끔 사진 찍을 손이 없네..

다리는 셋인데..손도 셋이었으면..ㅎㅎ

 

 

 

길표시에 쓰인 석주관..

궁금해서 찾아보니 눈물 겨운 사연이 있네..

때는 정유재란..맞어..우라나라 사람 눈물 절반은 왜놈들 땜에 뺀다..

석주관은 호남을 방어하는 3대 관문 중하나..

정유재란 때 왜군이 이곳으로 칩입하자..선비 왕득인이 의병을 모집, 이곳을 지키다 순절(1차 석주관 전투)..

다시 그 아들 왕의성이 6의사와 의병을 모집..화엄사 승려 153명과 의병 1000여명이 왜군과 접전..대부분 전사(2차 석주관 전투)..고지에 있던 왕의성은 살아남앗으나 병자호란때 의병을 끌고 궐기하여 순절하였다..

 

 

말뚝에 충무공 백의종군길이라는 표시도 있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중 삼도수군통제사 첩지를 다시 받고 석주관성에 들어와 석주관 만호 이원춘을 만나고 구례읍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난중일기에 나온다.

 

 

 

(석주관 전경,펌)

 

위국응모(爲國應募)   나라를 위한 부름에
승려하택(僧侶何擇)   승려들인들 어찌 가리겠는가.
혈류성천(血流成川)   피가 흘러 강이 되니
위벽위적(爲碧爲赤)   푸른 물이 붉게 물들었다.
위주망신(爲主忘身)   임금을 위해 몸을 버리는 것은
여대지직(輿儓之職)   신하된 자의 직분이다.
편석추명(片石追銘)   돌 조각에 옛 일을 새기노니
천추불륵(千秋不泐)   천추에 길이 남으리라.

 

위 시에 등장하는 "혈류성천"이 피내골..피아골로 불리게 된 연유란다.. 

 

 

 

섬진강이 보이는 조망터에 도달..

산길을 걸으면서도 멀리 보이는 강이 그립고 정겹다..

 

 

 

 

 

 

 

 

이제 지리산에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었네..

작년 이쯤 주천 코스 구룡치를 걸을 때에는 진달래가 지천이었는데..금년이 철이 빠른가 보다..

물론 그 때도 비가 내렸는데..꽃만 바뀌었구나..

 

 

산딸기 꽃..

산딸기를 보면서 영화와 이대근이 연상되는 것은 웬일이야..

 

아래 남자 이름 중 힘이 가장 셀 것 같은 사람을 고르시오

1) 이대근

2) 안성기

3) 노상서

4) 조남근

 

정답이 궁금해요??

500원 송금하면 댓글에 알려줌..

 

오늘이 곡우..백곡을 봄비가 기름지게 한다는 날..

오늘 내리는 비는 곡우비..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니 오늘 비는 축복의 비..풍요의 비니 즐겁게 맞으며 걸으라..

 

 

경칩의 고로쇠물은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산다래,자작나무,박달나무)은 여자에게 좋단다..

 

 

 

영산홍도 곱게 피엇다..

 

 

 

 

 

 

비오는 와중이라도 쉴 곳에서는 쉬고 먹을 것은 먹어야쥐..

발렌타인 17년산과 문어포는 진즉에 먹었고 막걸리와 부침개 한점 얻어 먹는다.. 

 

 

단풍은 싹수부터가 빨갛네..

 

 

함초롬히 이슬맺힌 꽃잎과 활짝 웃는 꽃잎..어느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조조는 위기시 웃음으로 극복하는 사람인데..

후계자를 선택할 때는 눈물에 설득되엇다..

조조의 아들 조식은 시재에 능하고 홯짝 핀 꽃 같았다..

큰아들 조비는 그만 못했는데..그는 모사 가후에게 조언을 얻는다..

하여 조조의 출정시 성문앞에서 환송하는데..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 광경을 본 조조의 마음이 급속히 큰아들에게 기울었다는...

 

 

 

 

오늘 배운 꽃이름 풀또기..

나는 홍매화인줄 알았다는..하긴 홍매치곤 너무 늦은 계절이라 의심했는데..

 

 

탱자꽃..

탱자 가라사대하고 웃기는 것만 알았는데..

꽃이 참하게 피었네..

고슴도치도 친구가 있고 괴물에게도 가족이 잇다더니..

가시를 세우고 남의 접근을 막는 탱자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구석이 잇구나..

 

 

 

오늘 본 꽃 중에 골라 꽃잠을 자라고 한다면 이꽃 사과꽃을 꼽을테다..

흰색 속옷에 핑크 적삼을 걸친 자태가 뇌쇄적이다..

 

 

오미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부터 향나무 길이 고아하다..전봇대만 안보이면 공자님 시절로 돌아간듯.. 

 

 

 

 

운조루 한옥이 이렇게 변신하엿다..

예전에 왔을 땐 자손들이 관람료를 받앗는데..

새단장을 하고 기다리네..

금환낙지의 명당에 위치한 운조루..  

 그집 통나무 원형 뒤주 아래쪽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 적어 누구나 마개를 돌려서 쌀을 빼 갈 수 있다”고 써놓았다는 그 마음씨..한 해 수확 쌀을 20%나 마을 사람들에게 베풀었다고 전해지고..6.25. 때 빨치산도 이 집만은 불질러서는 안된다고 하였다는 일화에 나타는 베품 정신..에 바로 명당터가 자리잡고 있다..

 

 

 

 

 

 

박태기 꽃을 지나가다 잘못 길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백코스..

 

 

 

 

 

논어에 등장하는 공자님은 요즘으로 치면 기타치고 시 읊고 예절바른 젠틀맨인데..

효자문에 등장하는 효자는 너무 참혹하다..

허벅지 살을 베어 구워 드리고..손가락을 잘라 피를 마시게 한다는 발상..

벼슬이 내려졌다는 귀절에 문득 표창의 문화가 만든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철쭉동산을 걷는 기분 늬들이 알어??

 

 

요 강쥐..요즘 지리산 둘레길에 등장한다는 안내 개..

도보꾼의 비위를 맞추며 동행하면서 맛난 육류를 섭취하고는 사라지는..

그러나, 우리 일행에게는 잠시 어리광 피운뒤 혼나고 쫓겨갔다..

 

 

 

 

 

 

 

 

 

화엄사 입구 황점마을에 도착..

정유재란에서 153명의 승려가 왜군과 싸운다 숨진 호국의 절...

우리나라 불교는 신라- 고려 - 조선에 이르기 까지 호국불교가 특징이다..

교리와는 좀 상충되기는 하지만..민중이 어육이 되는데 어쩌겠나..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면 수한마을이 나타나고...

 

 

 

다행히 비는 그치고..

문자를 보니 대전에서는 눈이 내렸다고 하니 참 변화무쌍한 날이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방광마을에 도착..

 

송정마을에서 오미마을 거쳐 방광마을 까지 21km

시간으로는 8시간의 행군..

 

으미..방광터질뻔했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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