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참석하러 상경..감사원에서 예식을 기다리다 산보..

멋진 꽃길..벚꽃이 가득 깔렸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먼산이 다가오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이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린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울고 싶을 정도로 고운 꽃길이다..

 

 

예식과 절차가 끝난 후

삼청동을 걸어 북촌으로 간다..언제 보아도 정겨운 인왕산..

 

 

북촌의 뷰포인트에서 사진 한방 박고..

 

 

 

가회동길에 들어서기 직전 아들은 핑계를 대고 빠져 나가고..

가회동 민화공방 집에서 녹차 한잔 마시며 과거급제를 기원한다는 민화를 딸과 함께 물끄러미 바라본다..

 

 

 

계동길을 걷다가 

미스킴라일락이라는 꽃 이름에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나라 북한산 백운대에서 꽃나무를 채취해간 미국인이 개량하여 붙인 이름..

전세계의 꽃시장에서 선풍을 일으켰어도 정작 우리나라 사람도 특허권때문에 그 꽃나무를 함부로 개량할 수 없는 현실..

조용필이 저작권을 래코드사에 빼앗기고 자신도 돈을 내고 자기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현실..

무지한 당신..

법률가를 욕하지만 말고..의사처럼 활용하라..

 

 

인사동 쌈지길에 올라섰다..

젊음의 활기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곳..

 

 

내가 꼽은 아이디어 상은 똥빵..

주인이 외친다.. 더러운게 아니에요! 먹는 거예요..또~옹~빠~앙

모두 웃으면서 하나씩 산다..불티난다..

 

 

 

인사동...오래된 것과 새것이 공존하면서 세계와 소통하는 모습이 선진국 같다..

 

 

 

쾡창 쾡창..어디서 듣던 소리가 나서 가보니..

굿판이 벌어졌다..돼지를 통채로 벌려놓고 벌이는 굿판..요기가 가득하여 얼릉 자리를 뜬다..

 

 

히딩크를 만낫다..

우리의 역사를 바꿔놓은 사람..

그로 인해 정치판도도 바뀌었다는..

 

 

 

쌍전벽해한 화신백화점 자리..청진동 해장국 골목도 재개발하는 모습..

그앞에 로데오 조각상이 우리의 현실 같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로 방문한 4.28.이 충무공 탄신기념일이다..

총독부 건물 사라진 광화문에서 바라보는 북악산과 광화문의 전경이 진정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이다..

 

 

YS의 치적 중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것..총독부 건물 철거다..

그때 한 후배와 논쟁했다..

그는 치욕의 역사도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똥냄새 나는 화장실을 가정의 한 중심에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일제가 기존의 우리 고궁을 그대로 보존하고..강남의 빈 벌판에 총독부 건물을 세우고 신도시를 건설했다면

나도 철거하자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자리에 총독부를 세운 의도는 자손 만대 우리에게 치욕을 주겠다는 것인데..

어찌 그대로 둔단 말인가?

 

 

초파일을 기념하는 저 연등탑마저 없다면 정말 70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이라..

 

 

한동안 북악산을 바라본다..

새종대왕..그의 선물..한글로 오늘의 우리가 풍성하고..

 

 

충무공..그의 분투로 우리는 독립과 자존을 가졌다..

 

 

 

사청앞 잔디광장에 앉아 자유를 느껴본다..

자유..자유..자유..

 

 

저멀리 복원된 남대문이 보인다..병치레를 끝낸 할배처럼 반갑다..

 

 

 

남대문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쌍룡의 호위받아 화마로 부터 벗어나 만세 무궁하기를!

 

딸과 헤어져 서울역에 도착..

광장에서 강우규열사를 만났다..

 

 

 

싸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투척한 강우규 의사는 당시 65살..
강우규 의사는 재판정에서 일본의 죄상을 준엄히 꾸짖어 당시 언론에서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나오는 형가의 풍모를 능가하였다는 평을 받앗다..

고령의 나이에도 솟구치는 독립의 의열은 빛났다..

하지만 어디 남녀노소에 선후가 어디 있으랴!

 

좌로부터..

 

기미년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유관순 의사는 의거 당시 17세..

 

매국노 이완용을 칼로 응징한 이재명 의사 20살..

 

친일 외교고문 미국인 스티븐스를 응징한 전명운 의사는 24살, 장인환 의사는 33살..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30살..

 

마지막으로 서울역에서 싸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투척한 강우규 의사 65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독립의 열정 앞에서..

 

 

오늘 서울 걷기..역사와 함께하엿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