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걷기에 나섰다..

오후 반나절을 걷기로 하고 고른 길..

 

신탄진 현도교를 지나자 마자 우측 금수장 장어구이집(충북 청원군 현도면 양지리) 부근에 주차하고..

옆집 장수정을 지나면 순식간에 벼랑길에 접어든다..

 

 

 

이런 오솔길이 숨어 있으리라는 에상도 못하리라..

 

 

 

멋진 비렁길..금오도나 무주..멀리 멀리 갈 필요 없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봄 기지개을 켠다..

 

꽃가루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

 

 

 

조팝나무 무성한 길..

 

 

 

이런 돌바우길은 문경 토끼비리 길과도 다를게 없다..

 

 

 

 

 

 

철쭉이 피고..풀또기가 지천인 이 길..

녹의홍상의 새댁 같다..

아는가?  녹의는 자손의 무성함을, 홍상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침을 상징하니 신부 한복의 대표적 칼라가 된 것..

 

 

 

길은 무너져 큰 돌에 막혀도 꽃은 무심히 치장하고 있네.. 

 

 

 

 

 

벼랑길이 끝나자, 녹야장춘의 길이 전개되네..

 

 

 

노산리 솔밭이다..

노산리의 순우리말 지명은 '노루미'..

그러나 '노루미' 할 때의 '노루'는 동물 '노루'(獐)가 아닌 길게 늘어진 모습의 산을 의미하단다.

 

 

 

금강에 내려서니 수제비 뜨는 모자가 정겹다..

 

 

 

 

낚시대만 열심히 근무시키고 쥔장은 골프치러갔나?

 

 

 

 

 

아름다운 봄날..찬 강바람에 철쭉이 가냘프게 떨지만 햇살은 잠시 틈을 내서 따스하게 보듬어 준다..

 

 

 

복사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고 한 이 꽃으로 인해 봄색이 완연해진다..

 

 

 

양심의 거울에 비추기 두려워 살짝 비켜서니 만물이 올바르구나... 

 

 

 

봄버들을 즐기는 까치때들도 신바람이 낫다..이젠 곤충으로 포식할 때가 다가오니..

 

 

 

윤슬이 빛나는 강여울..

 

 

 

문득 건너편의 움직임에 눈길이 간다..

영선대(英仙臺) 옆에 봄맞이 안택 굿이라도 준비하는지..

 

 

 

 

 

차도로 이어지는 길의 끝은 광해군 시절 죽원 권회의 효자 정려문이다..

효자가 많은 것은 조선 초기부터 삼강행실도를 반포하고..효자를 장려하고 표창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분은 행적을 보니..허벅지 살을 베어 구워 주거나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이는 행위를 하지 않은

올바른 효자인 것 같다..

 

효행이 충성보다 앞서도록 교육한 나라가 조선이다..

지금은 정반대로 자식의 효도보다 부모의 자애를 더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오늘 걷기> 장수정 - 벼랑길 - 노산솔밭 - 노산나루공원 - 조정지댐 - 하석리 - 금호송어장 : 왕복 10km

 

걸으면..

건강해지고..

자연스러워지고

유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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