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걷기에 나섰다...
요즘 감곡면엔 복사꽃이 만발하였다는 제보를 접하고..
음성군 감곡면 원당리,오궁리,상우리, 사곡1리, 문촌리 등 특히 38번 국도 부근에 봉숭아 과수원에 복사꽃이 가득하다..
지난 주 4월 27일에 복사꽃 축제를 했다는데, 그때는 예년보다 개화가 늦어져 20-30% 개화였다는데, 이번주는 만개하였다..
복사꽃 걷기는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일단 제반 정보를 종합하여 원당리로 가다가 원당교차로 부근 복사꽃에 홀려 길가에 주차하고 꽃길로 무작정 접어 들었다.
그다지 붉지도 않고 그다지 희지도 않은
중도의 색깔이 왜 봄남자를 흔드는가?
꽃길을 걸으며 복사꽃에게 속사였다..
오늘밤 꿈길을 걸어 나에게 오렴..니랑 내랑 꽃잠자자꾸나..
복사꽃네 옆집은 배꽃네..
저지난주 나와 이화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그 집안 아가씨로다..
쉬잇! 오늘 복사꽃과의 데이트를 소문내지 말아주시게..
아니..배꽃네 집안을 다스리는 분은 눈꽃여왕이셨네..
5월의 눈밭을 걷는다..
날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 품어 가리오이다..
사과 꽃도 피엇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정다웠던 외나무 다리..
봄이면 부르는 노래..오늘 지대루 배경화면 갖춰 부른다..
엊그제 겨을 지나 새 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중(細雨中)에 프르도다.
칼로 말아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造化神功)이 물물(物物)마다 헌사롭다.
- 상춘곡 -
명사(明沙) 좋은 물에 잔 씻어 부어 들고, 청류(淸流)를 굽어 보니,
떠오나니 도화(桃花)로다.
무릉(武陵)이 갑갓도다, 져 들이 긴거인고.
복사꽃 그늘에 앉아 푸른 하늘 바라보네
나는 언제 영웅만나 도원결의할 것이며
술동이 지고 가서 상춘곡을 불러보나..
복사꽃 떠내려오는 곳을 거슬러 올라가다 만났다는 무릉도원을 바라지 않으나
무릉도원에 이르는 길을 걷는 것이 내 소원이로세..
아희야. 武陵 (무릉)이 어듸오, 나는 지금인가 하노라..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외할머니 집에 갔다..
고리적 다듬이 방망이도 있고..고리타분한 물건이 여기 저기..
무술년(1958년) 달력도 걸려있네..
도토리 빈대떡과 청국장을 먹고나니..
백화가 만발한 이봄이 난실(蘭室)이고 난실(煖室)이다..
오늘 우연득작으로 무릉의 정취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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