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대승사로 향한다..
일단 윤필암에서 점심공양을 하고..묘적암을 거쳐 사불산의 지명이 생긴 사불암에 올랐다가 대승사로 가는 코스..
윤필암과 대승사 갈림길 주차장에서 버스에 하차..
윤필암으로 오른다..
매발톱 꽃이 한창이다..
도착하여 또 공양간으로 직행..긴 줄을 기다리며 윤필암 관음보살님과 눈도장을 찍고..
점심공양은 부페식이다..
초파일이라고 잡채..전..참외.. 떡..푸짐하다..
도를 닦아도 비구니 스님들의 절은 먹여살리는 모성이 겉들여져 푸근하다..
풀밭위의 식사..
인상파 화가..마네의 작품못지 않게 아름다운 정경이다..
고려 우왕시절 창건되엇다는 윤필암.. 수조에 웬 돌자라??
전생에 잘생긴 중이 걸핏하면 남을 "네까짓게 뭘 알아?"하면서 타박하다가 파계하고 죽은뒤 윤회하여 박색의 여인되어
첫날밤에 소박맞고 비구니 중이 되어 절에 와서도 "네까짓게 무슨 공부야?"하면서 구박받다가 고생끝에 화두를 깨치고 전생을 아는 도인이 되었다는 선경스님의 일화가 전한단다...
윤필암 사불전에는 불상이 없고 유리창에 보이는 저 사불암 부처님을 경배한단다..
줌으로 당겨본 사불암..
이제 대승사 마애여래좌상으로 간다..
머리 양쪽에 뿔모양의 상투가 특이한 마애 여래좌상..고려시대에 조성..
그러나 뿔은 아니고 연꽃 모양이란다..
저런 머리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총각머리라 했는데..
총각여래이신가?
애기똥풀..아니 내가 전에 개명한 애기금풀 가득한 숲길을 걸어간다..
어디로 가느냐하면 묘적암이다..
려말 선초 고승 나옹선사가 처음 출가했다는 절이다..
일연여뢰(一然如雷)..인가?? 일묵여뢰(一默如雷)인가??
일묵여뢰로 봐야 맞는다...(2017. 8. 10. 수정)
침묵이 우뢰와 같다는 유마경의 유마거사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
서양 속담에도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는데,
부처님도 가끔 요상한 질문에는 양구(良久)로 대하셨단다..
바로 침묵..
묘적암에서도 사불암이 눈에 가득하다..
나옹화상 부도탑으로 가는 길..
행사 주관자 신정일 선생이 천남성을 들고 "첫남성"으로 잘못 들은 여자에 관한 유머 한마디로 여성들을 웃긴다..
독이 많은 천남성이 기억 속의 첫남성이나 비슷하긴 매한가지..ㅎ
여기는 나옹선사의 도력으로 요 샘물로 해인사의 불을 껐다는 일화를 간직한 약수터..
이제 윤필암에서 대승사로 넘어가는 오솔길을 걸어 사불암으로 간다
약 600미터 구간은 제법 가파르다..
누군가도 잠시 숨을 돌리며 돌탑을 쌓았나 보다..
신라시절 하늘에서 사불암이 보자기에 쌓여 이곳에 내려왔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세월에 마모되어 2군데만 형태가 남아 잇다..
사면불의 이름은 무엇일까?
서방 아미타불, 남방 석가모니불, 동방 약사여래불, 북방 미륵불..
사불암은 아직도 영험하게 생명을 품고 잇다..
이거야 말로 기적이다.!!
사불암에서 바라본 윤필암과 묘적암..
묘적암도 묘한 정적 속에 앉아있네..
다시 내려와 대승사로 간다..
그늘이 좋은 이길..아껴서 먹듯 걷는다..
대웅전 목각후불탱..보물..
원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있던 것인데..1862년 화재로 대승사가 불탄뒤 중창하면서 가져다 후불탱으로 설치..
그러나, 부석사에서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이 발생..1876년 부석사 조사전 수리비용을 대주고 화해했단다..
소녀의 정성어린 관불의식..이거이 불취어상(不取於相)의 지경이 아닌가??
이제 헌다회에서 보시하는 연꽃차를 한잔 마신다..
음..향기로운 초파일..
월인천강이 Moon River 아니겠는가?
이제 대승사 일주문을 나오면서 대승사 걷기를 마무리한다..
물레방아 돌듯이 오늘도 시간도..법륜도 돌아가겠쥐..
<오늘 걷기> 삼거리 주차장 - 윤필암- 마애여래좌상 -묘적암 - 윤필암 - 사불암 - 대승사- 삼거리 주차장
약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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