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한 토요일 오후 계족산 걷기..
차에서 내리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네..
배낭의 간이 우비 1개..차 트렁트에 있던 우산 1개를 믿고 아들과 걷는다..
촉촉히 젖은 접시꽃 당신처럼 이쁘고..
참나리는 조신하고 참한 새색시처럼 어여쁘다..
적당히 빗방울 뿌려주고 간 비라고 생각하며 시원한 냉장고 같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보니 하늘이 오후 5시 치곤 너무 어둡다..
하여 산신제 길로 내려가는데..
후두둑...
장대비가 쏟아진다..
주위는 온통 빗속에 포위되어 앞도 보이지 않네..
나무그늘에 피하나 걷나 매일반이라
홈빡 젖으며 걷는다..
간만에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동네어귀까지 나오자 비가 그치네..
돌아보니 산속은 아직도 우중이다..
감쪽같은 하늘의 오리발에 땅이 증거를 내놓는다..
소낙비 속 걷기..걷기의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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