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걷기, 아산 봉곡사둘레길(천년의숲길)이다..
입구의 소나무 숲이 멋지다..
봉곡사의 대웅전이 그림처럼 앉았다..
만공선사가 오도했다는 절..
공산 이기가 다 고금 밖에 있고
흰 구름 맑은 바람 스스로 오가거늘
무슨 일로 달마대사는 서천을 넘었는가
닭은 축시에 울고 해는 인시에 뜨는구나
그러나, 만공은 위 오도송으로 스승 경허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햇다..
스승을 따라 9년을 더 수행한후 1904년 7월 15일 만공이라는 법호와 함께 인가를 받았다..
1945. 8. 16. 해방을 맞아 만공은 무궁화 꽃잎이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썼다..
너와 내가 하나요, 만물 중생이 다 한 몸이요, 세계 만방 모든 나라가 하나다.
이세상 삼라만상이 한 송이 꽃이니라.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조선땅이 세계일화의 중심이 된다.
이 정신은 고봉-숭산으로 이어진다..
숭산의 세계일화 정신은 미국 포교로 이어져 대봉, 현각 등 푸른 눈의 제자를 키워냈고, 국사봉 아래 무상사에는 외국인 승려가 가득하다..
선향,해탈향이 솔향과 어울리는 멋진 길이다..
베틀바위를 지나 봉수산 정상까지 내쳐 걷는다..
정상 직전은 좀 가파르지만 뭐 대수냐...
정상에서 흑맥주로 목을 축이니 땀흘려 더 맛이 좋은걸..
베틀바위로 하산하여 좀더 내려가 삼거리에서 좌측 오형제 고개로 길을 잡는다..
여기가 오형제 고개다..
차길이라 의아했지만 조선시대엔 제법 고개티가 났겠지..
점심을 먹을 음식점의 시 한수..
사람과 술을 가득 싣고
돛을 올려 대해로 나서네
장풍이 구만리를 불어주니
곧바로 광한궁에 오르네..
붉은 꽃은 더욱 붉고, 노란 꽃은 더욱 노란, 참 아름다운 6월이다..
오형제 고개 중 나머지 형제 고개는 어디있나? 했더니 이 지도에 정체가 다 드러난다..
뜨거운 햇살이지만 꽃길이 전개된다..
세상사 1장(長) 1단(短)이 있듯이 길도 1호(好) 1오(惡)가 있기 마련..
그러니 구분하는 기준이 없다면 어찌 차별이 있으리오..
이름 모르는 발그스름한 꽃으로 인해 걷는 것이 즐거우니
나로 인해 세상사 즐거워 진다면 얼마나 큰 공덕이랴~~
냉풍체험장은 냉풍도 없고,풍광도 없으니 갈 필요가 없고..
거북이 쉼터에서나 잠시 쉰다..
오전엔 솔향가득한 그늘길을 걷고..오후엔 꽃길을 걷고..좋은 점만 취하니 나쁜 것이 없네..
길이란 인생과 같아서 좋은 길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다..
좋은 길만 걷겠다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손해 하나 안보고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 없다..
하지만, 어찌 좋은 것과 이득이 자신의 길에만 늘 있겠는가?
그러니 묻지마시라..
모든 길은 좋은 길인 동시 손해보는 길이니..
<오늘 걷기> 봉곡사 주차장- 베틀바위 - 봉수산 정상 - 베틀바위 - 삼거리 - 좌측(오형제 고개 방향) - 오형제고향
- 오돌개마을 - 냉풍체험장 - 거북이 쉼터 - 봉곡사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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