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3일째..밀양 표충사에 갔다..
사명대사의 충절이 서린 곳..
여기가 표충사..사당이다..서산..사명..기허 3분의 영정을 모신 곳..
누가 물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에서 어찌 왜병을 죽이기 위해 승병이 되어 싸웠느냐고..
누가 답햇다..
더 큰 살생을 맏기위한 보살행이라고...
그당시 진묵대사는 서산대사,사명당과 달리 칼을 들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신념의 충돌은 있기마련...
각종 사명대사의 영정이 전시된 누각..
어느 쪽이 그대의 진면목이요?
一太空間無盡藏 일태공간무진장
寂知無臭又無聲 적지무취우무성
只今聽說何煩問 지금청설하번문
雲在靑天水在甁 운재청천수재병
텅 빈 큰 허공에 한없이 쌓였어도
고요히 아는 그건,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다네.
지금 듣고 말하는 게 그것인데, 번거로이 왜 묻는가?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하지 않았던가?
임진왜란 후 도쿠카와 정권과 강화 조약을 맺기위해 왜국에 사절로 파견되어 법을 묻는 도쿠카와의 아들에게
들려주었다는 선시..
이것이 그의 진면목이다..
충의가 빛난 절 답게 붉은 배롱꽃이 유난히 붉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표충사에서 땀흘린다는 표충비각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표충비각은 표충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좀 떨어진 인근 홍제사에 있단다..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제법 걷기 좋은 길이 전개된다..
이 좋은 길을 걷는데도 2일간 무리했는지 자꾸 피곤하다..
하여 적당한 계곡 너러바위에 자리를 잡고 베낭을 베고 누웠다..
물소리..매미소리를 자장가 삼아 설핏 잠이 들었다..
1시간을 쉬니 몸이 재충전되는듯..
밀양..별도로 시간을 내서 들러야겠다...얼음골 호박소도 보고..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 걷기 - 내.외 선유계곡 (0) | 2013.08.11 |
---|---|
지리산 걷기 - 의신옛길 (0) | 2013.08.08 |
울산 걷기 - 반구대 길 (0) | 2013.08.05 |
울산 걷기 - 치술령 망부석 (0) | 2013.08.05 |
청도 걷기 - 몰래길 (0) | 2013.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