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걷기에 나섰다..
문경시 가은읍의 선유계곡과 괴산군 청천면의 선유계곡..
택리지에도 내.외 선유동으로 알려진 곳..
먼저 차를 학천정 입구 주차장에 대고..걸어간다..
학천정 입구에 선유동계곡의 표지가 있으나 선유구곡으로 따지면 여기가 마지막 구곡이다..
선유구곡의 유래는 http://blog.naver.com/smk618/130017415242를 참조
이곳 선유구곡(仙遊九曲)을 설정하고 선유구곡시를 지은 이는 외재(畏齋) 정태진(丁泰鎭; 1876-1956)이다..
그러니 이곳은 구한말에 설정된 구곡이다..
학천정을 따라 9곡을 감상하며 걸어가는데..휴가 시즌이라 여기도 잔치국수 형국이다..
물썰매를 즐기는 이 사람 신났다..요즘 계곡엔 이런 튜부가 필수품이 되엇다..
물길을 걷다가 길이 막히면 흙길을 걷고..
구은대..5곡 관람담 근처에 써있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을 앞둔 요즘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잇지만..
가을의 전령사 쑥부쟁이가 조용히 다가와 우리를 지켜보고 잇다..
장군손이라는 바위를 지날 무렵..갑자기 난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포성이 다가오는 듯하더니
하늘이 소란스럽게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번개가 번득인다..
전쟁의 최전선에 선듯 정신이 혼란하다..
그래도 일기예보를 믿고 챙긴 우비와 우산으로 무장하고 길을 돌아 나간다..
젖은채로 차를 돌려 괴산군 청천면 선유계곡으로 간다..
입장료 승용차 5천원을 내고 들어간다..
선유동문의 글씨가 선명한 이곳은 이황 선생이 유람하면서 선유구곡의 이름 붙엿단 말이 있다..
몇년전 초봄에 한적할 때 왔을 땐 몰랐는데, 휴가시즌에 오니 차까지 통행하는 길이네..
이 계곡은 길이 1.2KM의 짧은 거리..걷다보면 금방 종점이다..
울 밑에 선 봉선화를 보고 여름이 곧 지나가니 잠시 참으라는 위로 받는다..
사과도 무더운 여름을 땀을 흘리며 견디는데..
다시 돌아오는 길에 한숨 자기 좋은 바위를 고른다..
바둑을 두엇다는 기국암 부근에서 발을 담그고 청춘의 술라이딩을 관람하니 더위가 삭 가신다..
와룡폭(臥龍瀑)..누은 용같은 폭포..
이름처럼 누워 한숨 자기 딱 좋은 바위에 자리를 정하고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숨 청하니
우레와 같은 물소리도 자장가로 변하여 용궁속을 헤멘다..
이러하니..요즘 같은 뜨거운 여름엔 "집을 나가면 천국"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더운 날..선유계곡에서 신선처럼 누워 자고 먹고 신선세계를 떠돌다가 하계로 내려간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두부집..멋진 글귀로 맛을 대신한다
일진 월보...나날이 나가고 다달이 걷네..
걷는 자는 진보주의자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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