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걷기..한여름과 정면 대결할 장소로 정한 곳은 갈론계곡이다..
이번엔 괴산 양반길 2, 3코스를 걸어 갈론계곡의 갈은구곡을 탐사하는 걷기이다..
시작은 달천이 흐르는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에코황토마을 입구에서 용세골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 길은 괴산군이 조성한 양반길 3코스(덕평삼거리-용세골- 용추폭포-사기막리)와 2코스 (사기막리- 옥녀봉 안부 - 갈은구곡(갈론계곡)를 걷는다..
왜 양반길인가?
이길은 갈은구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을 연결하는 길로 조성중이다..
구곡이란 성리학의 시조 주자가 중국 무이계곡에 구곡을 설정하고 수양을 하였던 것처럼 조선의 성리학자들도 자기 동네의
명승 계곡에 구곡을 설정하기 시작하였다..
한다하는 양반이 되려면 자신의 정자, 문집이 필수이고 거기에 구곡까지 있으면 주자급 양반이라도 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
하여 이런 구곡을 연결하는 길이라하여 양반길이라 명명한 것이 아닐까?
용세골을 지나 용추폭포에 이르는 오솔길은 맘에 든다..
개울은 물길 따라 걷기에도 좋고..
물길을 걷을 때는 한 발자국마다 집중하여 디디며 몰입하여 걷는다..
용추폭포에 다다랗다..
자그만한 폭포에 접근도 어렵게 만들어 좀 아쉽다..
용추폭포를 지나면 땡볕 길을 걸어 사기막리로 간다..
다행이 꽃들이 반겨주니 서로 눈을 맞추며 걷는다..
꽃들도 사람의 웃음꽃을 좋아한다..
이 표지판 이후 부터 옥녀봉 오르는 길에서 헤깔린다..
남의 밭 경계선은 어렵사리 지나니 표식이 보이네..
이 여름에 산길을 오르는 것은 넘 힘들다..
너댓번을 쉬고 쉬고 올라 옥녀봉 잘목(안부)에서 점심을 먹고..
대망의 갈은구곡을 찾아 내려간다..
작년에 찾는데 실패한 선국암이다.
바둑판이 새겨있고 바둑돌도 있네..
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 있네
玉女峰頭日欲斜
殘棋未了各歸家
明朝有意重來見
黑白都爲石上花
신선들의 바둑두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었을까?
허겁지겁 선국암 바위 아래 물길에 드러 누워 생선굽듯 이리 저리 뒤집으니
계류가 온몸을 타고 짜릿하게 흐른다..시원함이라니..
7곡 고송유수재..늙은 소나무아래 흐르는 물의 집..
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니 빙수를 먹는 양 시원함이 기득 찬다..
요리 조리 조각 그림을 맞추듯 계곡를 물길을 걸어..
6곡 금병대에 도착..
취기 오른 일행이 안주거리 들고가다 물속에 넘어지져도 즐거이 웃는다...
4곡 옥류벽..
두부모처럼 잘라 놓은 듯한 바위..반석을 흐르는 계류...
마치 무더위 대군을 갈론계곡으로 서서히 유인하여 구곡의 시원함으로 무찌르니 몽고군처럼 끈질긴 무더위 대군도 풍비백산하여 꽁무미를 빼더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을 입고..
개선군 처럼 의기양양하게
들판을 가로질로 3곡으로 간다..
3곡 강선대에 도착햇다..
신선이 내려오기는 좀 좁은 것 같은데 사람은 바글 바글..
2곡 갈천정에는 잔치국수 형국이다..
1곡 장암석실까지 다 돌아보고 입구로 나간다..
갈은동문 글씨가 선명하다..
오늘 갈론계곡 케녀링은
선국암에서의 생선구이
유수재에서의 팥빙수
금병대에서의 물텀벙
갈천정에서의 완탕
마치 맛있는 요리와 함께 하는듯한 즐거움 속에 시원함이 후식으로 함께 하였다..
그래서 요즘은 "집나가면 천국"이다..
<오늘 걷기> 에코황토마을 입구 - 용세골 - 용추폭포 - 사기막리- 옥녀봉 잘목- 갈은구곡 - 계곡 입구 약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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