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룡산 천왕봉 걷기에 나섰다..
집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저 곳에 한번 올라야지 하였는데..그 곳이 국립공원지역에다가 군사보호시설이라 접근하기 어려웟다..
소원은 떠벌여야 이루어진다..
그래야 햇님에게도 빌고 대보름달에게도 빌고 순식간에 떨어지는 별똥별에게도 빌 수있다..
그 소원을 듣고 어느 지인이 문자로 정보를 보냈다..
10월 계룡대 군문화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계룡산 천황봉 안보등산을 인터넷으로 접수한다고..
드디어 개천절날 하늘이 처음 열린듯 화창한 날씨에 게룡대에 갔다..
안내가 소홀하다..문자로 비상활주로만 해놓고 거기 어디라고 하지 않아 아침부터 어디 주차하는지 몰라 우왕자왕 하다 본부교회 임시 주차장에 겨우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전쟁하듯이 올라 타고(ㅋ 이거이 진정한 군 문화축제다..ㅎㅎ) 비상활주로에 도착..어디에서 집결하는지 몰라 보이는 안내 군인마다 물어봐도 자기는 처음 파견되어 모른단다..
운영센타를 발견하고 물었더니 그제야 중앙계단이라고 알려준다..(명령체계가 이래가지고 지데루 전쟁하겟나..ㅋ)
10회나 진행된 축제인데 인근에 사는 나는 처음으로 현장에 와봤다..
축제 미명하에 벌어지는 혼란의 현장에는 가질 않는 성미라서..
저기 보이는 곳이 천왕봉이다..
천왕봉이냐 천황봉이냐로 한때 논란이 되엇다..천황봉이 일제 강점기때 창씨개명한 것이라는 의심때문이다..
아직 정식 명칭은 천황봉이다..군 문자에도 천황봉 안보등산이라고 통지가 왔다..하지만, 천황봉이 삼황오제의 삼황(천황, 지황, 인황)에서 유래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인황봉, 지황봉도 없는 마당에 천황봉만 있는 것도 웃기고..더구나 우리나라 군대를 통수하는 곳이 천황봉 아래 있다는 것이 좀 그렇다..
사람 개명도 하는 판에 산이름도 개명하여 천왕봉이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천왕봉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 대일여래..비로자나불을 상징하여 불교시대에 주로 최고봉을 천왕봉(지리산), 비로봉(금강산)으로 불러 왔던 것이다..
그래서 나만이라도 먼저 천왕봉으로 부르련다..
휘날리는 태극기의 환호성 속에 우리는 간다..
탐스런 국화 꽃길을 지나며 보니 어째 많이 다니던 구룡대 골프장으로 가네..
그 골프장 뒤쪽에 보물창고 출입문이 잇었다는 것을 몰랐네..
출입문에서 출입증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벌개미취가 반겨주네..
몇백미터 아스팔트 길을 걷고 나서야 암용추 가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참 좋은 숲길을 오르니 암용추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계곡에 용추라는 이름이 참 많다..
사전적 의미가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 이니 지명이 아니고 그냥 보통명사라고 보아야..
유량이 적은 시절이라 위용은 떨어지나 한여름에는 대단하였을 것이다..
암용추를 지나 점점 가팔라지는 길에 구절초가 한창이다..
숨이 헐떡이고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가 되니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하게 보인다..
관음봉- 연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잠시 앞 사람을 무심코 쫓아 가는데 어째 하산길 같다..
앞 사람을 불러 물어보니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허걱..알바..
하여 다시 되돌아가 갈림길까지 돌아가 다시 제길을 찾아든다..
또한번 가파른 길을 올라서고..
우측은 국사봉(황적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바로 천왕봉 턱밑에 도착...
오늘의 목적지..헬기장이다..
정상..천단은 군사보호지구로 출입금지..
좌측의 장군봉..멀리 가운데가 갑하산..우측이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줄기
아..저멀리 내가 사는 아파트가 보인다..
집에서만 바라보다..드디어 올라와서 확인한다..
집에서 바라본 천왕봉은 이런 모습이다..
천왕봉 우측으로 보이는 삼불봉과 신선봉 줄기..
관음봉-천왕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형세가 마치 닭벼슬 같다하여 계룡이라 불리는 것이다..
내려가는 길은 급전직하..가파르다..
급경사 돌길을 내려오면 여기서 부터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종료지점까지 이어진다..
무릎이 아프다..
그런데..도중에 말벌집을 잇다..
동행이 말벌에 쏘이고..
뒤 따라오던 서너명이 또 쏘이고...나중엔 응급차량이 출동하여 병원으로 후송..
누리장이다..
잎에서 누린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인데..꽃말은 깨끗한 사랑일세..
우측이 하산길..좌측이 올라간 암용추가는 길이다..
작산저수지...
동행을 병원으로 보내고 혼자 내려오다가 으름을 얻었다..
남들은 맛있다는데 나는 별루다..
축제장에 내려와 다시 천왕봉을 바라본다..
문제 발생..셔틀버스를 찾을 수없다..사람도 많고..하여 주차장까정 걸어가는데..기진맥진..
다시 한번 천왕봉을 바라보고..
이제는 천왕봉을 중심으로한 이곳 명당도가 눈에 들어 오겠쥐..
주차장에 도착하여 벤취에 대자로 누워 가을 하늘 품에 안긴다..
전화해보니 동행의 상태는 무난한 상태이고..나는 쥐가 나는 다리를 달래며 혼잡한 길을 운전해 귀가한다..
ㅋ 결국 집에서 자다가 밤중에 양발에 쥐가 나..밤중에 알어나 맨소래담 찜질을 하고 잤다는거..
힘든 하루였다..
<코스> 행사장(비상활주로)집결 ~ 군인휴양소 ~ 작산저수지 ~ 암용추 - 헬기장- 포장 임도 - 말벌집(조심) - 군인휴양소 - 행사장 - 본부교회 임시주차장 : 거리미상 7-8시간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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