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으로 떠났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운두령을 넘어 명개리 입구를 지나 도착한 구룡령 산림홍보관 앞..
백두대간 표지가 선명하다..
이곳에서 길은 시작된다..
이계단을 오르면 백두대간을 타는 것이다..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대관령을 거쳐 이곳에 이른 백두대간은 북으로 올라가 3.8선을 지나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가 옛 구룡령이다..출발점은 신작로가 뚫리면서 생긴 것이고..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서 양양군 서면 갈천리로 넘어가는 6.5km의 엣길..
우리는 편의상 구룡령 산림홍보관에서 백두대간길 1.5km 걸어 이곳 엣길 정상에 도착..
갈천리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조금 걸으면 길은 구룡이 얽힌 아흔 아홉구비의 꼬부랑 내리막으로 변한다..
돌고 또 돌고..
거꾸로 오르면 무척 힘이 들겟다..
단풍은 아직 이르다...1-2주 지나면 장관이겠지..
백두대간 길목답게 거목들이 많다..
단군할배와 의리를 같이한 박달나무도 보고..
이런 길에도 나름 표지가 잇다..
횟돌반쟁이..요건 횟돌이 있는 중간지점..이란 뜻..
또 요긴 솔반쟁이..
금강소나무가 가득한 곳..이란 뜻..
우측 길이 옛날 삭도란다..
삭도?? 케이블카인데..가보니 과연 케이블이 있다..
일제 시대 청광석과 목재를 반출하던 케이블카가 잇던 곳이다..슝악한 일번넘들..
엄청큰 소나무를 지나며 천년묵은 삼나무길과 시다나무길을 연상한다..
묘반쟁이..
조선시대 양양골수령과 홍천골수령이 명개리를 서로 자기네 땅이라 우겨 서로 관청에서 출발하여 만나는 지점을 경계로 하자 했는데, 한평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양양골 청년이 수령을 업고 뛴 후 명개리쪽 까지 경계를 넓히고 돌아가다 지쳐 죽었다 한다. 그렇게 죽은 그 청년을 위해 이곳에 묘를 써 주었다 한다.
마라톤처럼 달리다 죽은 사람을 위한 이름이다..
수령 180년된 금강송...
기상이 멋지다..
너도 나도 기를 받으려고 소나무에 안긴다..
갈천리 계곡에 도착..엣길은 끝난다..
계류를 바라보며 불소주 한잔..
산골의 강쥐들은 참 순박하다..
꼬리를 흔들다가 사진기만 들이대면 슬슬 피하고...
요런 곳에 요런 꿀단지 같은 집을 꾸며놓고 사는 마음이 부럽다..
갈천리 경로당에서 걷기는 종료된다..
<오늘 걷기> 구룡령 산림홍보관 - 옛길 정상 - 횟돌반쟁이 - 솔반쟁이 - 묘반쟁이 - 갈천계곡 - 갈천리 결로당
약 5km
점심 식당에서 만난 글귀..
산해진미..배고프니 반소사라도 산해진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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