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란 참으로 기묘하다..
생각하는대로, 말하는대로 이루어 진다는 말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평소 3년뒤 산티아고 가겠다고 염불하듯 말하고 다녔더니
그제 누가 나에게 산티아고 관련 사진특강이 있으니 들으라고 귀띔해준다..
갔더니, 사진작가 김진석씨가 "사진과 스토리텔링"에 관한 특강을 하면서 산티아고 길 사진을 보여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준다..아주 행복한 특강이엇다..
더구나, 좋은 영화도 소개받았다..
마틴 쉰 주연의 The way..
부자지간..
아버지 입장에서는 전생의 채권자가 아들로 태어난다고 하고, 아들 입장에서는 전생의 채권자가 아버지로 태어난다는 관계..
서로 소통이 막힌 채 지내던 아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다..
그리고 순례 첫날 피레네 산맥에서 조난당해 죽는다..
아버지는 아들 유해를 인수하러 프랑스 생 장 피에 드 포르로 갔다가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마음을 바꾸어 화장한 아들의 유골함과 아들의 장비를 가지고 대신 순례를 시작한다..
영화 중 집시가 도둑질한 아들을 데려와 사과하는 장면에서 집시가 말한다..
"아들은 최고이자 최악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다가 아들의 조난지에도 유골을 일부 뿌리고..
순례자 숙소의 알베르게...
침대가 가득..저녁 포함 15유로인데 늦게 도착하면 저녁은 없다..
팁//..침대 2층에서 잘 것을 권한다..빈대가 있어서 1층애서 자면 2층 빈대까지 떨어진단다..
빈대에게 물리면 주먹하게 불어난단다..ㅋ
화장실이 잘 되어있을리 없으니 남자들은 이렇게 실례하고..
상황이 안좋으면 이렇게 노숙도 해야하니 침낭을 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다..
베낭은 최대한 무게를 줄여 15kg 무게로 간다..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증명서를 발급하는데..도보나 자전거로 완주한 경우에만 발급..
경유지 알베르게 도장을 찍은 패스포트로 확인한다..
순례중 아버지는 3명의 동행자와 같이 걷게 된다..
한 여자는 금연 목적으로, 한 남자는 살을 빼려고, 한 작가는 글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참가하였다..
옥신각신하면서 서로 조금씩 마음열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드디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성당이 보인다..
프랑스 생장 피에 드 포르에서 약 800km..하루 25km씩 걸어 30여일 걸린다는 길..
증명서 발급소에서 걷는 목적을 묻는다..말을 더듬다가 아직 더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증명서를 아들 이름으로 다시 발급받는다..
그리고 다시 대서양 바닷가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가 된 예수님 12제자 중의 1인 성 야고보의 유햬가 조개더미에 실려 표착햇다는 바닷가 묵시아까지 100Km를 더 걸어간다..
묵시아의 바다에서 아들의 유해를 뿌린다..
아들과 함께한 여행을 마무리한다..
금연을 맹세한 여자는 다시 담배를 피고..
살 빼려던 사람은 그냥 양복을 다시 맞추기로 하고..
슬러프에 빠진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로 하고..
아버지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돌아간다..
중세 교황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걷는 사람은 지옥에 머무는 시간이 반감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특히 성년이 되어서 걸을 경우 지옥행을 면할 수 있다고 했다.
중세에는 1년에 50만명이 순례를 했고, 지금은 연간 10만~20만명 정도 순례길을 걷는다 한다..
<걷기 코스> 생장 피에 드 포르 - 피레네 산맥 - 론세스바에스 - 부르케테 (헤밍웨이 유적) - 나바라 주 팜플로나 (소몰이
축제) - 로그로뇨 (리호하 와인 산지) - 부르고스 (엘시드의 유해 안치된 성당) -메세타 고원지대 - 레온 -
갈리시아 - 산티아고 - 묵시아 약 9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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