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기는 태안의 바라길..

일기 예보는 저녁부터 비가 온다더니 12시경 학암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무장을 잘 챙겨왔으니 무조건, 무조건이야..

 

 

바다속에는 무엇이 사나..산호초와 물고기..그리고..

 

 

용궁에 사는 별주부도 있네..물론 문어장군도 있는데..표지모델로 발탁되어 나갔네..

 

 

 

해변길은 바닷가 모래밭을 걷다가...

 

 

산길을 걷다가 바다와 산을 왔다리 갔다리..

 

 

 

 

 

먼동해변을 지나고..

 

 

 

 

 

 

 

근데 이쯤에서 족한 줄알고 능파사로 올라가 걸어야 하는데..

그저 선두를 따라간 것이 고생길이 될줄이야..

 

 

굴껍데기길은 예고편에 불과하고..

 

 

멋진 돌을 감상하느라 잠시 숨을 돌렸을 뿐...

 

 

완존 암벽타기 수준의 해변을 걸었다..

 

 

겨우 추슬려 황촌리 길로 접어든다...

 

 

신두리 방조제로 가는 길..

흥겨운 동행이 가곡을 부른다..

 

벽사창이 어룬어룬 커늘 임만여겨 펄떡 뛰어나가 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이 만정한데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와서

긴 목을 휘여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새만정 행여 낮이런들 남우일뻔

 

뜻은 이렇다..

푸른 비단창이 그림자 어른거려 님 오신 줄 알고 뛰어나가 보니
님이 아니라 달빛 밝은 밤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깃 다듬는 그림자로구나.
마침 밤이라 망정이지 낮이었으면 개망신 당할 뻔 했구나. ㅎ

 

 

신두리 해변이 보이는 방조제 길...

 

 

동행이 나보고 답가하란다..

그래서..수심가 첫귀절을 흉내내곤 얼릉 스마트폰 음악으로 대체한다..

" 약사 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석로가 반성사로구나"

만약 꿈 속 영혼이 발자욱을 남긴다면 그대 집앞 돌길이 반쯤 모랫길로 변했을 것이요..

 

서로 좋구나, 좋다를 외치며 걷는다..

 

 

 다시온 신두리 사구...

사구에 자생하는 갯그렁의 고향..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엔 일등 공신인 달랑게와 모래알이 있다..

바닷 바람이 불어 저 모래알이 사구쪽으로 날라가 쌓이고 또 쌓이고 수천만년 동안 야곰 야곰 쌓여서 이룩된 사구란다..

 

최근에 환경운동가들이 외국에서 배워와 설피한 대나무 포집기가 날려온 모래의 유실을 막는 일등 공신이란다..

달랑게와 포집기를 설치한 환경운동가들의 노고로 오늘도 신두리 사구는 유지되고 있다..

 

 

 

 

 

 

사구 입구에서 오리들의 환송을 받으며 떠났다..

 

 

<오늘 걷기> 학암포 해수욕장 - 구례포해수욕장 - 먼동해변 - 능파사 - 황촌리 양식장 - 신두리 방조제 - 신두리 사구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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