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아래에서 도리깨질하는데..일행중 한 사람이 계룡산 신원사 계곡이 걷기 좋다고 자랑하기에 끝나자 마자

신원사로 향했다..

 

 

동학사..갑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알려진 이곳..허름한 매표소에서 2000원을 주고 입장한다..

 

 

신원사에는 아직도 단풍이 절정이다..

 

 

사천왕문 입구에서 보는 노란 세상은 정말 환상적이다..표지의 사진으로 올렸다..

 

 

신원사에서는 바로 천왕봉이 보인다..

하여 이곳에 계룡산신을 모시는 중악단이 있다..

 

 

 

무학대사가 꿈에 산신을 만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가 산신에 제사를 지내면서 중악단을 건립하였고, 효종 때 페지되었다가

명성황후가 다시 건립하였다..

명성황후가 계룡산신에 치성을 들여 아들을 낳앗다는 설도 있다..

 

그러니 계룡산신께 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마는..

어떤 얼빵이가 산신께 기도를 드렸다...소원은 거시기 힘 좀 보태달라는..ㅎ

꿈에 산신이 나타나 3번의 기회를 하사하였다..

구호는 "빵" 하면 살고, "빵빵"하면 죽는다는거..

기뿜에 겨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시험해보다가 2번을 쓰고 마지막 한번의 기회가 남앗다..

먼저 목욕재계하고 부인이 샤워마치고 오기를 기다리며 흐뭇한 미소로 "빵"하고 외쳤것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누웠는데..부인이 잠옷 차림으로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말햇다..

"오! 오늘 디게 '빵빵' 한데.." 

악!..이를 어쩌나..ㅠ.ㅠ  

 

 

낙은재(樂隱齋)..즐거이 은거하는 집..

이거이 왜 여기 잇을까? 현판 좌단에 "석파궁"이라 기재된 것으로 보아 대원권 석파 이하응의 글씨 같은데..

그가 은퇴한 신하에게 써 준 글씨라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며느리인 명성황후 민비와 앙숙일텐데..누가 여기 중악단에 두 사람의 인연을 이었단 말인가..

 

 

천왕봉을 바라보며 걷는다..

 

 

 

소림원을 지나면 길은 오솔길로 바뀌어 아주 호젓하다..

 

 

가을 물에 낙엽이 떠돈다..

강물같은 세월에 낙엽이 되어 떠다니는 사랑이 되었나니..

 

 

노랑 가을 빛에 취해 잠시 쉬었다..

어차피 연천봉까지 올라갈 시간은 되지도 않고 의사도 없다..

 

 

 

고왕암에 들렀다..

고왕암??

백제 마지막 의자왕의 아들 왕세자 융이 이곳에 숨어 있다가 당군에 잡혀갔다는 슬픈 역사..

 

 

 

 

오늘 가을 빛은 고양이 털에 어리는 봄날이다..

 

 

신원사의 단풍으로 샤워하면서 산길에 묻은 먼지를 닦아낸다..

 

 

 

미친 가을의 불길이 온 산을 태울 것 같아 서둘러 하산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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