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걷기에 나섰다..

해남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5시에 출발한 차가 잠을 실컷재우고 9시쯤 해남군 땅끝마을 못미쳐 해양자연사박물관에 섰다...

버스에 내려 화장실을 찾앗더니 박물관 총각이 여기는 개인 박물관인데 외부 화장실은 없으며 내부 화장실은 개방못하겟단다..

인심 사나운 통보에도 여성들은 잘생긴 넘이라 밉지 않단다..으이구..남자나 여자나..

 

 

아스필트길을 걸어간다..

 

 

금방 푸른 바다가 보이고..

 

 

이내 산길로 접어들어 오늘 중 제일 높은 고개를 넘어간다..

 

 

 

이 동네엔 귤나무도 보이니 남국임을 실감한다..

 

 

 

 

 

 

 

길표지가 미흡하여 가끔은 이리 저리 헤메기도 하고..

 

 

이 장대같은 삼나무 숲길은 아득하다..

 

 

 

 

시골 만물백화점도 지나고..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고..

 

 

좌로 달마산이 시원하고, 우로는 바다가 툭터진 길에서 절로 마음은 열린다..

 

 

 

 

 

 

 

 

 

 

 

 

 

 

이 남도의 길에 육자배기 없을쏘냐..

 

구나 해~

내 정은 청산이요 임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고만 도는구나..

 

육자배기가 유장하니

동행은 대장금 "한상궁 임종장면"을 재연한다..

그래 바로 그런 촬영할만한 분위기다..

 

 

오늘 길은 청산과 녹수의 절묘한 이중창이다..

 

 

꽃과 나비의 앙상불이기도 하다..

 

 

 이집 강아지들은 레일 선을 따라 이동이 가능하니 요즘 견권도 인권 수준으로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붉은 석양을 만났다..

 

 오늘 걷기는 왕희지의 난정서 한귀절과 딱맞는 그런 날이엇다..

 

 

이날따라 하늘은 밝고 공기는 맑은데다 순한 바람이 화창하게 불어오는데

우러러 우주의 큰 것을 살펴보고 굽어서 온갖 사물의 왕성함을 살피며

사방으로 눈을 놀리며 회포를 멋대로 달리게 하니

족히 보고 듣는 재미가 지극하여 참으로 즐거웠다..

 

天朗氣淸 천랑기청

惠風和暢 혜풍화창

仰觀宇宙之大 앙관우주지대

俯察品類之盛 부찰품류지성

所以遊目騁懷 소이유목빙회

足以極視聽之娛 족이극시청지오

信可樂也 신가락야

 

<오늘 걷기> 해양자연사박물관 - 중대마을-사구미해수욕장 - 삼나무숲길 -영전백화점-서홍마을- 이진마을 -남창리숲길  -차경마을 약 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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