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걷기 둘쨋날은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모운동 마을의 산꼬라데이 길을 걷는다..
산꼬라데이??
산골짝이의 강원도 사투리란다..
석탄의 전성시대..1만명이 북쩍거리던 탄광촌..
이젠 가스,전기에 밀려 페광이 되고, 사람은 떠나고..
개미와 베짱이..
이곳 탄광은 지하 2km 파 내려갔다던가..
개미처럼 일하던 광부들 다 어디 갔는가?
이젠 신조류에 맞춘 슬로시티라는 개념으로 부활하였다..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동네 되지 말고...
개성과 소신있는 동네가 되시라..
이젠 동네 구경을 마치고 광부의 길을 따라 간다..
폐광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황금폭포를 만들었다..
이길의 테마..주인공..
이들의 연탄으로 구들방 데울때..
벌목을 금지 시킨 산의 나무는 무성해졌지만, 불쌍한 중생 몇몇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라졋다...
월동 준비로 김장과 연탄 200장 담벼락 밑에 쌓아 놓으면 행복해하던 시절..
시인은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지..
그런데. 목욕탕과 폐광 구경하고 돌아나와야 하는데, 이어지는 오솔길로 진행하다 대형 알바...
엎질러진 물..요기하고 휴식한후 돌아 나온다..
유장한 임도로 오른다..
하지만, 이길의 절반은 아스팔트 길..
걷기 보다는 MTB 코스로 이용하려는 듯
버스로 온 단체들은 버스를 이용 적절히 이동하여 흙길 코스를 이용해야..
그래도 구비를 돌면 그래도 액자 속 풍경화가 되는 곳..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버스를 불러 다시 동네로 내려와 마을 회관에서 점심을 먹는데..
반찬이며 국이 맛잇다..
오후엔 버스로 망경산사로 이동하여 거기서부터 만경사를 거쳐 옥동광산으로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간다..
만봉불화 박물관이 근정전처럼 근엄하게 서잇다...
탱화 등 불화의 전통을 이어 받아 고수칭호인 금어(金魚)로 인정받은 만봉스님 작품이 전시된 곳..
완공까지 앞으로 4-5년은 더 걸린단다..
망경산사는 이 곳 산이름인 망경대산에서 딴 이름인데..
단종의 유배소식을 듣고 퇴임 낙향하여 은거하던 추익한이 산 정상에올라 서울하늘 바라보며 눈물지엇다는데서 유래..
그는 관풍헌을 방문해 단종을 위로하기도 하였는데, 단종이 죽임을 당했다는 급보를 듣고 가다가 비몽사몽간에 "태백산신이 되어가는 단종을 만났다던가?
만경사로 오르는 낙엽송길은 레트카펫을 걷는 기분이다..
응달엔 눈길이 이어지고..
절 입구엔 불보살이 가득한 화엄세계가 조성되었고..
동자는 부처님께 빌고 또 빈다..
민화풍의 백호가 정겨운 삼성각..
독성, 칠성, 산신을 모신 곳..
삼성각으로 오르다 보는 풍경..
마치 물고기가 깊은 물속을 노니는 느낌 아닌가?
삼성각에서 이절의 이름이 왜 만경사(萬頃寺)인지 알겠다..
안전에 만경창파와 같은 산 능선이 즐비하게 이어진다..
만개의 웨이브..그것이 만경이다..
낙엽송길을 따라 옥동광업소로 내려간다..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 안고
울고만 있을까~"
배호의 저음이 어울리는 그런 길이다..
이 정겨운 숲길에서 동행이 나무노래를 한다..
가자가자 갓나무 오자오자 옻나무
가다보니 가닥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한자 두자 잣나무 다섯 동강 오동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서울가는 배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이업은 자작나무
앵도라진 앵두나무 우물가에 물푸레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기운없다 피나무
꿩의 사촌 닥나무 텀벙텀벙 물오리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깔고 앉자 구기자나무
이놈 대끼놈 대나무 거짓말 못해 참나무
빠르구나 화살나무 바람솔솔 솔나무(소나무)
웃고 즐기다보니 옥동광산에 도착햇다..
이곳은 노천광산이었단다..
그렇게 굽이 굽이 산길을 돌아 내려온다..
흙길이 끝나는 곳에서 버스를 불러타고 내려간다..
제천약초밥 식당에 도착하니 황혼 속에 달빛이 선명하다..
<오늘 걷기>
모운동 마을 - 광부의 길 - 황금폭포 전망대 - 광부목욕탕 - 솔숲길 - 액자전망대 - 예밀정류장,
망경산사- 만경사 - 명상길 - 납석광업소 - 모운동 총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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