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대전 서구 성북1동 뒷산에 위치한
성북동 임도 중 빈계산에서 성북동산성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걷기로 한다..
성북1동 노인정에서 길은 시작된다..
눈이 쌓인 길과 김을 내는 활기찬 개울이 멋진 앙상불을 이룬다..
마을 고샅만 벗어나면 멋진 흙길이 전개되고..
머리 허연 억새가 늙으막에 백설을 친구 삼아 두런 두런 말을 이어간다..
완만한 오르막 임도는 대전둘레산길 10구간 (빈계산 - 방동저수지)를 만난다..
이 분기점에서 둘레산길을 타고 성북동 산성까지 가기로 한다..
양지바른 바위 턱에 앉아 따슨 물과 빵요기하는데 전망은 툭 터져 시원하다..
건너편 능선을 넘어서면 세동이고 계룡시로 이어진다..
남쪽은 방동저수지 그리고 나머지 삼면은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이 성북동을 못잡아 먹어 난리들이다..
어떤 시장은 골프장을 지겟다고 하였고, 위락시설을 만든다고 하더니 최근엔 공단을 유치한다고 한다..
그냥 좀 친환경적으로 놔두고 보존하면 안돼나??
대둔산이 바라보이고 능선의 웨이브가 잔잔한 파도처럼 아름답다..
이 낮은 산은 성북동을 감싸면서 대정동과 도안동 신도시를 조망한다..
한마디로 작은 산이니 이쪽 이쪽 저쪽 눈치가 빠를 수 밖에 없다..
지리산 같은 큰 산이 어디 눈치를 보던가..
봉덕사 갈림길에서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표기된 봉소사는 옛이름..
내리막 400미터 거리..올 때는 오르막이니 난이도 조절용으로..
봉덕사에는 지방문화재 미륵보살상이 계시다..
봉덕사에서 올라오는 길에 불알 달린 나무를 보았다..ㅋ
다시 회귀한 길에서 길표지가 애매하여 능선이라고 생각한 쪽으로 갔더니 "아닌 가벼~"
돌아 나오는데 두꺼비 바위를 발견하였다..
봉덕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큰길을 따라가면 된다..둘레산길은 사람이 많이 다녀 신작로급이다..
내려가는 길 같아도 여기가 주능선 길이다..
거기서 용바위를 만난다..
성혈 너머로 너른 관저동이 보이고..
성혈??
성혈은 흔히 알구멍, 알터, 바위구멍, 용혈 등으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선사시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앙 행위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거지 주변에서 신성시 여겨지던 바위의 성혈은 뾰족한 돌을 대고 돌리며 가족의 건강과 개인적 소원을 빌며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성북산성과 임도의 갈림길을 만났다..
잠시 성북산성에 올랐다...
백제시대 산성..
백제말기..동쪽 요해지 탄현(식장산)이 뚫리면 황산벌까지 사이에 보문산성과 이 산성이 존재한다..
임도의 응달은 눈길이다..
더워 죽겠다고 푸념하던게 어제같은데..
임도는 계절이 급변한다..봄같기도 하다가 여기는 가을이네..
걷기를 마치고 방동저수지 앞에 들러 돈방석에 앉았다..
정작 돈 좋아하는 동행은 돈방석인지도 모르고 앉더라만..ㅎㅎ
<오늘 걷기> 성북1동 경로당 - 임도 - 대전둘레산길 10코스 분기점 - 둘레산길 - 봉덕사 방문 - 용바위 - 노적봉 - 성북동산성 - 성재고개 - 대정동 임도 - 둘레산길 분기점 회귀 - 임도 - 원점회귀 약 1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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