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꽃지해변- 황목항까지 샛별길 13km..아울러 꽃지 해변에 돌아와 일몰을 감상하며 마무리할 계획..

 

 

차는 10시 30분 쯤 꽃지해변에 도착했다..

 

 

때는 썰물이라 할배,할매 바위는 육지 것이 되어 부렀네.. 

 

 

 

어느 바닷가 쓸쓸히 걷는 자여!

그대 사랑의 슬픈 이야기 귀 기울여라..

 

 

 

물이 빠지기 시작한 갯벌은 마치 검은 거울 위를 걷는 것 같다..

 

 

 

소라의 이야기라도 취재하는 듯한 실루엣이 아름답고.. 

 

 

 

파도의 하소연이라도 듣는 듯 걷는 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의 밀당이 정겨운 해변길..

 

 

정깊은 해변은 보물도 간직하고 있는 모양이다..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탐지하는지..해변의 건강을 진찰하는 건지..

 

 

 

 

발자취를 길게 남기고 걷는 당신이나..

 

 

깊은 주름인양 물결 무늬를 남기는 모래 사장이나

 

 

파문을 쉴새 없이 펼치고 접는 파도나

 

 

쓸쓸히 껍데기만 남기고 사라져간 조개도..

 

 

만물은 서로 보이지 않은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알바라 해도 즐거운 해변길의 해송 옆에서 불소주 한잔으로 가슴에 불을 지핀다..

 

 

그리고 나니 세상은 더 컬러풀하지 않은가..

 

 

 

길은 병술만방조제로 접어든다..

 

 

 

흔적..지난 세월의 역사..삶의 진술서..

 

 

방조제 끝에서 버스를 타고 점심 식당으로 이동하여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이어 걷기..

멋진 솔숲길이다..

 

 

 

사구 보호 죽책을 지나고..

죽책은 태안의 사구 보호 환경운동가들이 유렵 견학하면서 배워온 것이란다..

 

 

 

병술만 전망대에서 작곡한 사람 음표의 악보..

제목은 걷기는 즐거워..

 

 

휴식 정자엔 무궁화꽃이 피었고..

 

 

 

 

 

길을 돌아가지 않으려면 지름길을 만들어야..

 

 

 

 

 

샛별해안이다..

샛별이라?? 금성과 관련된 곳인가?? 했더니

원래는 샛뻘 즉 해안 사이의 뻘이라는 뜻인데, 이름을 뽀삽처리 한 격이다..ㅎㅎ 

 

 

 

샛별해변에서 만나는 게 발자국..

 

 

 

 

안면도를 섬으로 만들기 전에는 이곳으로 세곡선이 많이 지나다 난파하는 일이 잦았던듯..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고 반도였는데, 조선 인조 때 반도를 잘라 수로를 내면서 섬이 되었고..세곡선은 안면도와 홍성군 사이 천수만 수로를 거쳐 안흥항 쪽으로  200리를 단축하여 안전하게 가게 되었다..

물론 태안 쪽에도 천수만과 가로림만 사이에 굴포 운하를 개설하려고 시도 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썩은 여를 보고 나와 삼거리에서 국사봉 거쳐 가는 길과 임도따라 가는 길로 나뉘는데..

임도 따라 편하게 황포항으로 간다.. 

 

 

멋지지 아니한가? 이 해안길..

도란 도란 떠들며 가는 찜질방 도보에 적격이라..

 

 

 

드디어 황포항에 도착했다..

갈매기들만 환영한다..

 

 

버스를 타고 늦을 세라..꽃지 해변으로 이동한다..

바람이 불고..어느 새 만조가 되어 파도가 출렁인다..

 

 

추운 바람 속에 불소주를 나누며 붉은 해와 인사한다.. 

 이 사진을 찍는데 파도가 들이쳐 바지가 흠씬 젖었다..

" 단지 사진을 찍을 뿐인데, 어찌 이리 푸대접이 심하단 말이냐"

 

 

2013년!

가려무나!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었으니

가려무나!  아름답게..

 

2014년!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아름답게..

다가오라!

 

 

<오늘 걷기> 꽃지해변 - 병술만방조제 - 샛별해변 - 황포항 -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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