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마실길 걷기..오늘은 채석강에서 모항 갯벌체험장 까지..

마실길 2구간이라고도 하고 최근에는 부안마실길 5코스 6코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야 무슨 상관이랴..

 

 

격포항 주차장에 도착..

 

 

말라비틀어지기만 기다리는 생선을 뒤로 하고 채석강으로 간다..

 

 

 

29년전 전주에서 근무할 때 큰애를 가진 잠벗과 이곳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었다..

7년후 딸래미에게 그 사진을 보여 주면서 오빠가 엄마 배속에 있었다 하니..

딸이 심각하게 나를 쳐다 보며 말했다..

"나는 어디 있었어? "

잠시 당황한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 음, 너는 내 뱃속에 있었어" 

 

 

7천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호수에 퇴적암아 쌓여 2백만년 전인 신생대 4기에 융기한 지형이라나, 뭐라나...

동행이 말하길, 지구의 역사를 500쪽짜리 책으로 쓴다면 인간의 역사는 마지막 페이지 2줄 정도에 해당한다나,뭐라나..ㅎ

 

 

골치 아픈 이야기는 접어치고 격포항 끝에서 계단을 오르며 길은 시작된다..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세트장에 도착햇다..

초딩시절부터 적성에 관계없이 전과목 100점을 목표로 매진하는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자란 사람들..

사람의 평가도 모든 분야에서 100점이 아니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한 분야라도 시원찮으면 그대로 낙인 찍힌다..

그런 척박한 풍토에서 5천년 역사상 전과목 100점 수준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아닐까? 

 

 

망미루??

원래 동래성 동헌에 있던 현판이다..

그러니 이 세트장은 동래성 전투를 위해 만든 것이다..

 

 

과연 앞에 동래현이라고 써있다..

하지만, 동래부(東萊府)라고 써야 맞는다..

지금은 동래가 부산의 일개 구로 되어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동래부가 주인이고 부산은 산하의 진으로 포구에 해당하는 촌이었다.. 그러니, 세월이 흘러 종이 주인되고 주인은 종이 되었다는..쌍전벽해의 이야기..

 

동래성 전투는 임진왜란 개전 초기..부산진 첨사 정발의 전사이후 들이닥친 왜군과의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충절이 빛나던 전투였다..

죽기는 쉬워도 길 빌려주기는 어렵다던 결기..

그 이후 전투다운 전투 없이 조선은 대 쪼개 지듯이 무너져갔다..

 

 

조금 더가니 수루가 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그 수루다..

 

 

 

 

AI 비상이 걸린 부안..

오리 궁딩이..오리 걸음 주의보도 함께 발령되었다..

모두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하게 걸은 오늘, 날씨도 덩달아 신낫다..

한겨울에 만난 봄날의 바다..

강렬한 빛과 바다는 다툼이 없는 삼매의 풍광을 보여 준다..

 

 

점심은 궁항 근처 청도 횟집에서 바지락 죽으로 때우고...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산길, 돌길, 바닷길 지나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멀리 반짝이는 윤슬이 지나서..

 

 

 

 

예쁜 패션 주인은 굳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친다..

원래 우리 땅인데 너무 외치니

모르는 사람은 우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노을 사진으로 유명한 솔섬이란다..

 

 

 

 

솔섬 중에서는 삼척의 솔섬이 유명하지..

하지만 노을 속 솔섬은 보지 못했어도

역광에 윤슬이 별밭 속에 떠있는 솔섬도 좋다..

 

 

 

 

 

잠시 솔섬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나라"를 듣는다..

 

큰 바다 있고 푸른 하늘 가진

이 땅에 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냐

 

강 물빛 소리 산 낙엽 소리

천지 사방이 고우니 즐겁지 않은가

 

바람 꽃 소리 들풀 젖는 소리

아픈 청춘도 고우니 마음 즐겁지 않은가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길은 철책길로 이어진다..

왕년 무장공비 침투를 막는다고 바다마다 철책을 치고 전투경찰을 배치햇지..

전경은 데모진압에 동원되더니 페지한다고 그러고

철책과 길은 혼자 외롭게 구박을 받다가 올레 열풍을 타고 해변 올레길로 거듭났다..

해변 철책도 이정돈데..통일후 DMZ를 공원이나 올레길로 개발하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이 건강하고 원하는 것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

마치 10원 내고 그렌져 달라고 떼쓰는 아이 같고..

 

 

 

키도 크고 살도 좀 빠지고 과목 전부 다 잘하게 해달라는 소원은 소박하여 실현가능할까?

 

 

 

대한 근방의 겨울에 만난 화창한 봄날 속에 걷는 기분은 샹그릴라를 거니는 기분과 같을까?

 

 

 

부처님도 천랑기청(天朗氣淸)  혜풍화창(惠風和暢) 한 봄볕 속에 해인삼매를 즐기시고..

 

 

우리는 모항이 보이는 곳에 다다랗다..

 

 

 

 

 

 

일찌감치 끝나는 길이 아쉬워 마치 맛난 아이스크림을 아껴 먹듯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다..

 

 

 

정호승 시인이 읊엇지..

인생은 자신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고..

자신은 인생에게 몇번이나 술을 사주었는데...

 

하지만 나는 인생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햇다...

주말에는 결코 일에 쫓기는 인생이 되지 않으려고..

 

 

 

바닷가 빈배를 보면 텅빔 속에 우려나는 충만이 있다..

 

 

오늘의 걷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그 여운은 쭈욱 이어진다.. 

 

 

이동네도 걷기코스를 엄청 장만해 놓앗다..

 

 

<오늘 걷기>

채석강-격포항- 해넘이공원 - 이순신세트장 - 궁항 - 솔섬 - 모항해수욕장 - 모항 갯벌체험장 약 13km

 

 

걷기를 마치고 버스로 곰소항으로 이동..

 

 

 

다양한 젓갈을 맛보고..

 

 

이집에서 만난 꽃밭이 오늘 내 마음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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