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걷기에 나섰다..

구재마을 입구 구재교 직전 음식점 공터에 차를 세우고 화암사까지 걸어간다..

천변의 포장길을 따라 걸어도 요동마을까지 갈 수 있다..

 

 

요동마을의 대장군들이 환영한다..

 

 

조선시대 과거가 팔자를 좌우하던 시대.. 

헌 짚신을 걸어놓고 발병나지 않고 무사히 한양에 도착하기를 기원하엿다는 신그랭이..

 

 

 

 

마을 나무 속에 죽은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자니..동네분이 6.25때 불타 죽은 나무란다..

 

 

 

요동마을 지나서 좌측 천변 뚝방 흙길을 따라 걷는다..

이길을 따라 걸으라 추천한다..대략 화암사 입구 다리까지 이어진다..

 

 

뚝방길과 만나는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화암사로 가는 길이다.. 

 

 

길은 더욱 은근해지고 푸른 산죽이 반긴다..

 

 

계곡엔 얼음이 남았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빗방울이 날린다..

 

 

 

절묘한 계곡길을 물소리에 취하여 걷다보니 벌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잘늙은 절..꼿꼿하게 늘어가는 절을 찬탄하는 안도현의 시에 공감한다..

 

 

푸른 이끼와 산죽처럼 천년을 늙어온 절..화암사..

 

 

불명산 화암사..꽃바위절..꼿꼿하게 늙어가는 절..

 

 

절입구에 검둥이가 마실나간 주인 오라비를 반기는 듯 꼬리치면 내려온다..

절개 치곤 제법 수양이 되었다..

 

 

우화루..꽃비가 내리는 비..

꽃비??

영화 리틀 부다에서 석가모니 성도시에 마왕 파순의 군대가 화살이 해를 가릴정도로 쏘아대는데

부처님의 미소에 꽃비가 되어 내리는 장면..

그 장면이 떠오른다..

마왕의 화살도 산화공덕으로 바뀌는 법력을 느껴보라는 게시인가?

 

 

우화루에  조선 헌종때 암행어사 유치숭에 대한 영세불망명이 걸려잇다..

절의 힘든 사역을 개선해준 공덕이 있나보다..

 

 

 

우화루 처마위로 빗방울 떨어지는데

처마 밑 풍경은 말없이

가지 위 산새도 고요히

그저 빗방울 소리만 듣고 있구나..

객도 적묵당 툇마루에 앉아

묵연의 향연을 즐기네

 

 

 

 

 

우화루 처마밑에 내려와 점심 요기를 하는데 검둥이가 따라와 엄청 반기니

서로 먹거리 나누며 정을 나눈다..

마곡사 솔바람길에서 만난 먹보 불독에 못지 않은 먹성이나 매너는 더 나은 것 같다..

 

 

 

 

헤어짐이 아쉬웟나 검둥이가 어느 틈에 산을 넘어 앞질러 나타났다..

제딴에 작별인사라도 하려는듯..참 정 깊은 강쥐다..  

 

 

 요동마을 솟대와 작별하고..

 

 

촐촐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구재마을로 돌아왔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인근 경천저수지에 들렀다..

안개 속에 젖어 호수는 한폭의 산수화..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오오..

 

 

그때 푸다다닥 비오리 한마리 수면을 달리더니..

 

 

문득 호수위에 파문만 인다..

참 아름다운 걷기 아닌가..

 

 

 

<오늘 걷기> 구재교-구재마을 - 천변길 - 요동마을 - 보호수 - 천변뚝방길 - 화암사 주차장 - 우화루- 원점회귀

                약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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