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분고 코스는 아사지역에서 시작한다..
아사지역에 안내소에 들렀다..
제주올레의 상징 간새도 손님을 기다린다..
동백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한다..
그런데 길이 장난이 아니다..
녹지도 않고 대나무는 눈 무게를 감당못해 주저앉아 길 상태가 말이 아니다..
현지 올레 관계자가 안내하면서 길을 뚫느라 고생이다..
홍매의 붉음은 백설 위에서 더 붉다..
동백아가씨 어느새 따라와 홍매에게 질투하네..
유카쿠공원의 심자지..심(心)자 모양의 연못..단(丹)자 모양의 단자지도 있고..
원래 오카성의 신하의 별장지였는데, 지금은 단풍의 명소..
또 길이 끊겨 우회하고 뚫고..
쓰러진 대나무 중 상태가 양호한 애는 일으켜 세우고..
오늘 동백아가씨 순정을 다 바치는데..
이 몸은 동백과 홍매 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 양다리일세..
드디어 요 경사길에서 꽈당...허리가 좀..
내 미끄러지는 꼴을 보고 모두 조심 조심..
동백이 괜찮으냐고 위로한다..
보광사에 도착햇다..
여기가 동백의 친정인가 보다..
부동명왕의 마애상..
사천왕 중 북쪽을 담당하는 부동명왕..전국시대 에치젠의 영주 우에스기는 절대적 신봉자였다..
이 미끄러움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가던 동행도 꽈당..
국내서 대관령이나 가야 맛볼 설국을 이 남쪽에서 만끽할 줄이야..
응달은 눈이 푹푹..스패츠를 했는데도 눈이 트래킹화 속으로 들어와 양말이 축축..
설중매도 피었네..
홍매 가녀린 손을 내밀어 봄을 부른다..
성 아래마을 소가와의 주상절리
그러나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 불통..
차도를 따라 우회..
2개의 하천을 해자로 삼은 오카성은 천헤의 요새이나 메이지유신으로 폐번치현되면서 성은 페허가 되엇다..
성 입구에서 "황성의 달"(황폐한 성터의 달)이라는 노래가 있다고 하여 동행한 일본 여성에게 한소절 부탁했더니 딱 한소절만 불러준다.. 노래 못한다고 사양하면서..
분위기가 우리 노래 황성 옛터와 비슷해 나도 답가로 한소절 불러주니, 노래 잘한다고 칭찬한다..
드디어 성에 도착하여 걷기를 종료한다..
못보던 눈 때문에 아이들이 신났다..
휴게소에 들러 산(3) 벤또를 먹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동행이 산 일본소주를 보니 "황성의 달"이다..
한잔 마시고 너른한 오수를 즐긴다..
봄날 고루의 꽃의 향연 こうろうの 花の宴(えん)
돌고도는 술잔에 그림자 비치고
천년송 가지 사이로 비추는 달빛
그 옛날의 달빛은 지금 어디에
전쟁터의 가을, 서리내리고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 몇마리
빛나던 긴칼에 비추이던
그 옛날의 달빛은 지금 어디에
지금 폐허가된 성터의 밤하늘에 높이 떠있는 저달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저달빛은 누굴 위함인가
성곽에 남은건 칡넝쿨뿐
소나무에게 노래함은 바람소리뿐
대 자연의 모습은 변함이 없건만
영고 성쇠 변하는 세상의모습
비추려 함인가 지금도 역시
아~ 황성의 달이여...
<오늘 걷기> 아사지역 - 유자쿠공원 - 보광사 - 소가와 주상절리 - 오카성 약 11km
구마코토로 가는길은 3시간 반이 걸린다..
가는 길에 왕년에 유행한 일본 노래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를 듣는다..
步いても 步いても 小舟のように
私は ゆれて ゆれて あなたの 腕の中
걸어가도 걸어가도 마치 흔들리는 작은 배가
항구로 가듯 결국은 당신의 품으로 가는
발걸음 소리만이 들려오네요
달콤한 키스해주세요..
모 이치도(다시 한번 더)
저녁은 지데루된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다..
꽃은 그저 피고 그저 떨어진다..무심히..
하지만 바라보는 나의 다정은 병이 아니라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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