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후쿠오카로 간다..

전망대에 올라가 보고..

 

 

전에 배타고 일본 왔을 때 이곳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다자이후(태재부)에 있는 톈만구로 간다..

구루마 출입금지란다..ㅎ

 

 

 

가게방 간판..송옥이 멋지다..소나무집..오래된 상호같다..

 

 

이 신사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라는 고대 학자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신사인데, 전국적으로 같은 신을 모시는 1000여개의 신사 중 본산격으로 도리(烏居-일주문)이 4개나 있는 일급 신궁이다..

스가와라는 901년 중앙의 높은 관직에 있다가 좌천되어 이곳에 내려왔다가 3년만에 죽는다..

그러자 교토에 역질이 돌고 수많은 사람이 죽게 상황이 발생하고, 천왕은 스가와라를 복권하고 위령하니 역질이 사라졌단다..

그런 연유로 신사에 모셔져 출세(?) 가도를 달린다..ㅎ

이 신사에서는 학문성취나 시험합격을 비는 사람이 많이 와서 패를 사서 자기의 소원을 써서 쭉 걸어놓는 곳이 있다..

 

 

 

 

톈만구에 매화가 피었다..

梅花片白 足知天下春

매화 흰 꽃잎만으로도 천하에 봄이 왔음을 아는 것이라..

 

 

 

 

 

  

 

이 소는 스가와라의 시신을 고향으로 운구하던 소였는데, 이 소가 운구중에 이곳에 오더니 움직이지 않더란다..

그러자 사람들이 이곳에 스가와라의 묘소를 조성했단다..

덕분에 이 소도 신격화되어 소의 뿔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만지는 부위마다 좋아진다고 해서 나도 뿔과 눈을 열심히 만졌다..

 

 

 이 괴수들은 우측이 숫컷, 좌측이 암컷인데..

가이드 말이 재미잇다..숫컷은 입을 벌리고 있는데 복을 물기 위한 것이고, 암컷은 입을 다물고 있는데 들어온 복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나..

 

 

본전이 보인다..그 옆에 유명한 비매..활짝피었다..

이곳 신사에는 운세를 100엔 내고 보는데, 운세가 좋으면 가져가고 나쁘면 여기에 매달아 놓고 액땜하고 간단다..

 

 

 

2월은 일본에서 매화 축제가 벌어지는 때

매실로 만든 절임인 우메보시(梅干)는 일본인들의 입맛을 돋구는 대표적 일본음식이다..

그래서 화투의 2월을 매화로 했나보다..

 

 

 

비매(飛梅) 도비우메..날아온 매화..

어디서 쿄토서..

왜 스가와라가 그리워서..

 

東風吹かば

匂ひをこせよ

梅の花 主なしとて 

春な忘れそ 


동풍이 불어오면,

향기가 전해오네.

매화야 주인이 없더라도

봄을 잊지 말거라.

 

스가자와라가  좌천당해 갈 때 자기집 매화에게 들려준 시란다..

동풍이 부는 봄이 오면 향기를 실어 보내다오

주인이 떠나잇더라도 봄날을 잊지 말라..

애뜻한 심정을 읊은 시..

 

그랫더니 과연 매화가 바람결에 여기까지 날라왔다니

일본 사람 뻥도 중국사람 못지 않다..

 

 

 

  

 

 

우리는 문필봉을 섬기는데, 일본은 필총(무덤)을 받드는구나..

 

 

 

 

 

 

 

 

 

매화삼롱을 들으며 바라본다..

세상에는 헤어나지 못할 깊은 사랑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니
그 깊은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비웃지 말라.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세상에 묻노니,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끝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게 한단 말인가?
인간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은 매화삼롱이라네.

 

매화일롱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고
매화이롱은 생각을 어지럽히고
매화삼롱은 풍파가 이는 듯하니
구름과 안개 깊은 곳에 가없는 물길인가 하노라.

 

뒷산에 눈이 가득하니

매화 향기 더욱 진하다..

 

  

 

텐만구를 나오면서 우메모찌(매화떡) 떡을 사먹는다..

이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는 말때문이 아니라 경내를 돌아나오면 촐촐해지니

제법 먹을 만하다..

 

 

 

이번 큐슈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돈멘이다..

가이드가 하도 짜다고 엄살부리며 화내지 마라고 하던만, 국물만 먹지 않으면 괜찮다..

 

갈 때 일본 방사능 걱정했지만 정작 이곳은 천하태평이다..

행복한 큐슈올레 걷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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