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사지를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백매, 홍매가 서로 소매를 끈다..

낮에는 홍매와 놀고 밤에는 백매와 놀면 싸울 일 없을텐데..

 

 

 

 

 

 

 

명선(茗禪)..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써준 글씨..

옆에 작은 글씨로 쓴 내용은 "초의가 자신이 만든 차를 부쳐왔는데 몽정차나 로아차에 못지 않으니 이를 써서 보답한다"라고 써있다..

 "명선(茗禪)은 다선(茶禪)과 같은 말로서 결국은 다와 선의 일치를 칭송한 의미이나, 위 글씨는 초의의 호로써 써준 것이란다.. 

 

한편, 강진 유배에 풀려난지 10년이 더 지나  69세가 되던 1830년에 다산은 바로 이곳 강진 백운동에 있던 이덕휘(李德輝)에게 차를 부탁하는 걸명시(乞茗詩)를 보낸다..

분석 결과 다산이 즐겼다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차'는 떡잎 차가 아니라 차떡잎을 여러 번 찌고 말려 분말을 내어 반죽해 말린 차병(茶餠. 떡차)임이 밝혀진다..

 

 

월아천..

서역의 명사산에 있다는 월아천이 왜 여기서 있는가?

차는 물이 좋아야 하는데, 월아천의 물로 차를 끓이고 싶다는 의미인지..

 

 

이곳에는 한중일 다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황금으로 치장한 다기를 중국사람들은 좋아하나?

 

 

그래도 내겐 백매의 기품을 기닌 백자 다기가 제일로 좋더라..

 

 

 

 

이런 다문화의 원류가 있기에 이곳에 자신있게 월출산 다신단을 세웟겟지..

 

 

 

정약용이 유배오던 길..

영암에서 강진으로 오면 이곳 누릿재를 넘어야 한다..

누릿재를 넘다가 뒤돌아보면 산세가 도봉산과 너무 닮아 왈칵 눈물이 쏟아졌겟지..

총애하던 임금 정조가 죽은뒤 밀어닥친 자신과 가족의 불행과 섦움이 강진만의 밀물처럼 들이쳤겟지..

 

 

누릿재 오르다 보니 정말 도봉산을 닮앗다..

 

 

봄까치꽃(큰개불알풀) 가득 피어난 길..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니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기쁜 소식이라 하겠지..

 

 

 

 

 

누릿재 중턱에도 진달래가 피엇다..

아직은 전령만 당도하엿고 아름따려면 좀 기다려야한다..

 

 

 

사자저수지는 월출산을 한 입에 삼키고도 하늘을 넘본다..

 

 

영암에 들어서자..목련도 양기를 터트릴려고 한다..

 

 

 

 

 

 

오동, 개나리, 홍매, 파라칸사스 모두 열렬히 환영한다..

 

 

 

 

천왕사 입구에선 산수유가 노랗게 물들엇다..

 

 

 

 

이곳에 들어서서니 삼남길의 파트너인 다산 유배길은 사리지고 기찬묏길이 에스코트한다..

요즘 길들 할 일이 너무 많다...

 

 

 

언제 다시 기찬 묏길을 다시 오랴  이길 저길 다 즐겨보자..

 

 

 

성풍사지 오층 석탑을 지나 동네 고샅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오면 영암군청에서 오늘 걷기는 마무리 된다..

 

 

달빛과 햇빛을 번갈아 맞고 지낸 산천 초목에 물이 올랐다..

동백은 더 붉게, 매화는 더 희게, 진달래는 더 수줍게, 산수유와 개나리는 더 선명하게

스스로 꽃피웠다..

사람도 우주만상의 일부인지라 이 봄날 물오르지 않을 수 있으랴..

 

 

<오늘 걷기> 강진 성전면 송월리 달마지마을 - 월하마을 - 백운동 차밭 - 월남사지 -누릿재- 천황사 입구 - 성풍사지5층석탑 - 영암군청 약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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