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걷기에 나섰다..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로 향해 출발한다..
아침 일찍 도리사에 도착하니 한가하다..
해우소를 지나니 의상대사의 법성게가 눈길을 끈다..
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속에 전체, 전체 속에 하나가 있으니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일세.
오늘이 그런 날이다..
봄이 오니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한꺼번에 피어났네..
수 많은 기와 불사 중에 맘을 짠하게 만드는 간절함..
천진불이 웃는 계단위에는 적멸보궁이 있으니..
도란 천진함과 유머와 함깨 함이라는 계시 아닐까?
적멸보궁을 바라보면 매화가 반기고..
돌아보면 진달래가 미소짓는다..
적멸보궁 진신사리탑 옆에는 8정도의 법륜이 구르고 잇다..
부처님이 바라보는 세상은 중중무진, 첩첩산중이다..
부처님은 봄마다 중생들에게 염화시중의 미소를 짓는다..
절 초입에 동국최초가람이라 써있다..
고구려를 통해 신라에 최초로 불교가 전도된 지역이다..
칡넝쿨??
설화는 이렇다..
아도는 불법을 전파하기 위해 고구려에서 일선군(현재 구미시 도개면) 모례 장자의 집에 숨어 들어와 머슴살이를 자처하여 많은 소와 말, 양 등을 키우며 낮에는 부지런히 일하고 밤에는 포교활동을 하였는데, 그의 노력으로 인하여 모례 장자의 집은 나날이 재산이 불어나 부자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도는 모례 장자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데, “장차 이 집 대문에 언젠가 칡 순이 돋아나는 날이 올 것이니 그때가 되면 칡 순이 뻗어 있는 방향을 따라 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는 얘기를 남기고 홀연히 어디론가 떠났다.
그 후 모례 장자의 가세는 기울고 매우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던 중에 눈 덮인 어느 겨울날 대문 앞에 칡 순이 돋아나서 그 줄기의 방향을 보고 따라갔더니 마침내 냉산(태조산) 중턱 바위에 아도화상이 좌선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단다..
그가 모례에게 말하기를, 한 겨울임에도 복사꽃과 살구꽃이 만발하여 있어 길지임을 알아 이 곳에 절을 짓고자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모례장자의 시주로 절을 짓고 절의 이름을 도리사로 하고 그 동네의 이름을 처음 불교의 도를 처음 열었다는 뜻으로 도개라고 하였다
그 후 아도는 신라 왕실의 공주의 병을 치료하고 포교를 하였으나 신하들의 미움을 받자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지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모례장자의 집은 도개면 도개리인데..임도로 쳐도 여기까지 약 10Km 거리이니 칡넝쿨이 길게도 뻗었으니
기적이라고 할밖에..지금도 도개면 도개리에는 모례장자의 집 우물이 전해지고 그 옆에 박물관도 있단다..
도리사에 봄이 왔는데, 복사꽃과 살구꽃은 아직 보이지 않네..
도리사에서 나와 제1주차장에서 식당 옆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개나리 꽃길에 쑥밭이 지천이다..
복사꽃 같은 왕벚꽃이 피었다..
4월 중순에 필 꽃이 보름을 당겨 피어났다..
벌나비도 꽃들과 딥키스하느라 여념이 없고..
개나리는 천진스럽게 길가에 가득 손을 내미는데..
진달래는 수줍움이 많아 나무그늘에서 얼굴만 내민다..
푸른 하늘에 하얀 얼굴이 아름다운 벚꽃..
임도 중간에서 구미산악레포츠공원을 만난다..
그러고 보니 이길도 MTB코스로 명명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7달만에 태어난 칠삭동이라 할텐데..
보름이나 당겨 개화한 벚꽃은 뭐라 부르나..
저멀리 낙동강이 보인다..
원래 이길은 일선마을에서 종료하는데.. 차량문제로 중간인 이곳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에서 회군한다..
돌아오는 길..꽃 그늘에 누워 바람 소리, 새 소리 자장가 들으며 오수를 즐긴다..
잠시의 오수 속에 진정한 힐링을 느낀다..
이곳 냉산을 태조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고려태조 왕건이 대구 팔공산에서 신숭겸 등 8장수를 잃고 문경 토끼비리 길을 통해 퇴각한뒤 전열을 정비하여 이곳 냉산 아래에 산성을 쌓고 재기를 노려 결국 안동전투에서 후백제군을 대파하고 전세를 반전하였다 한다..
하여 냉산을 태조산이라 부른다..절 현판도 태조산 도리사라 써있고..
신록이 돋는다..
그것은 매직..
돌아오는 길에 도개면 도개리 모례정(모례집의 우물) 방문을 깜빡하고, 무심결에 구미보에 들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명에 유래한 일선마을, 도개리, 모례집 우물, 좌선대 등이 그대로 존재하는 역사의 현장을 꽃을 즐기면 걸은 즐거운 날이다..
<오늘 걷기> 도리사 제1주차장 - 임도 - 구미산악레포츠공원 - 임도 - 두루미번식장 - 패러글라이딩 작륙장 원점회귀
약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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