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걷기 여행을 떠났다..
신안군 증도 모실길을을 걷고 함평나비 축제에 참가한뒤 용천사 불갑산을 걷고 장성 편백나무 숲길을 걷기로 하였다..
아침 7시 30분에 대전을 출발...다리로 연결된 몇개의 섬을 지나 증도대교앞에 도착..
천사의 섬 신안군..
천사??
우리니라 3000개의 섬 중 1004개 신안군에 있다는 말인가??
증도대교를 넘어 갯벌생태전시관으로 직행..
이유는 숙소가 그 근처라..일단 거기서 출발하여 2,3코스를 걷고, 다음날 4,5코스를 둘러 볼 야심찬 계획이었지..
일단 해변 풍경이 시원하다..
코스 설명대로 해송숲길로 걷기 시작한다..
해당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어릴 적 이불속에서 듣던 라디오 드라마..섬마을 선생님..
여주인공의 달콤한 목소리에 취하던 시절..
그 소리가 들리던 금성라디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라디오 드라마는 TV 한류 드라마로 성장하였고..
초롱한 눈망울로 귀를 기울이던 소년은 자유인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섬에서 만닜다..
레터스 투 줄리엣에 나오는 두 백발의 연인처럼...
바람만 불어도 징징 울음 나고
손가락만 스쳐도 울음이 배어 나올
서러운 우리나라 앉은뱅이 섬들 보았네
사구로 이어지는 해송 숲길은 참 평화롭다..
해당화를 볼 때 마다 추억이 떠오른다..
섬마을 선생님의 노래는 대학시절 여대생의 순정을 패러디하여 불렸쥐..
19살 0대생이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
참 좋은 시절이었지.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바다 일기/이해인)
하얀 모래..푸른 바다..청산..창공..어디 하나 뺄거나 보탤 것이 없다..
짱뚱어 다리를 건넌다..
짱뚱어와 각종 게들이 살이 숨쉬는 뻘..
지금은 썰물시간...뻘이 숨쉬는 시간..
2위?? 뭐가?
우리나라 관광100선에서 2위에 올랐단다..
최근에 해당화와 맺은 인연은 송년 건배 구호로서다..
해마다
당신과
화기애매하게..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짱뚱어 다리 건너 솔무등 쉽터를 지나 왼쪽 도로를 걸어 증도면사무소로 간다..
면사무소 부근에 식당이 많다..
짱뚱어탕을 시켜 먹는데, 마치 추어탕 같다..
점심후에는 면사무소 옆 등산로로 오른다..
상정봉에 오르면 섬의 전모가 들어난다..
짱뚱어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개미처럼 고물거리고..
이쪽은 걸어갈 방향이다..
걸어온 우전해수욕장도 손바닥안에 들어온다..
기도바위에는 순교비가 잇다..
그녀는 1936-1950 증도에서 전도활동을 하다가 6.25. 당시 증도 백사장에서 북한군에게 총살당해 순교하였단다..
그당시 교회 장로 등 신도 48명도 같이 총살당하여 순교하였단다..
기도바위를 지나 내려오다가 당당한 바위를 발견하고 올라 앉앗다..
겸손하고 당당하게..
그것이 죽음 앞일지라도..
산에서 내려와 2코스를 걷는데..계속 아스팔트 길이다..
하여 오산마을 정자에서 회군한다..참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중에 차로 드라이브 해보니 신안유물선 발굴기념비까지 계속 차도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해변에서 다시 해당화를 만났다..
해당화의 꽃말은 미인의 잠결이란다..
양귀비가 술취한 직후 찾아온 당 현종에게 해당화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둘러댔다던가..
짱뚱어 다리에 돌아오니 밀물이 시작되고 있다..
6시간 썰물이 되었다가 다시 6시간 밀물이 시작된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가 춤춘다..
다시 해당화를 만났다..삼행시 지어보자..
해 변가 모래밭에 바람을 맞으며
당 신을 기다립니다
화 당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바람이여..파도여..멈추어라...
해당화 애간장 다 녹기전에..
<오늘 걷기>
증도 모실길 3코스 + 2코스 일부,
갯벌생태전시관 - 우전해수욕장 - 짱뚱어다리 - 증도면사무소 - 상정봉 - 오산마을 정자 - 원점회귀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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