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함평 나비축제를 구경하려는 것이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축제는 취소되었다..
그래도 행사장인 엑스포공원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차가 함평 시내에 접어 들자, 곳곳에 꽃과 나비의 벽화가 눈을 사로잡는다..
실제꽃과 그림 속 나비의 마리아주도 그럴듯하다..
황소주차장에 도착..
이중섭의 황소 같은 우람한 모습에 반한다..
공원엔 꽃이 만개하였다..
가로등은 나비와 나비 애벌레래로 장식하는 센스까정..
꽃속에 벌과 나비가 잔치를 벌리고 있다...
나비축제가 취소되었다 한들 벌 나비에게는 어떻게 알릴 것인가?
나비를 읽는 법
나비는 꽃이 쓴 글씨
꽃이 꽃에게 보내는 쪽지
나풀나풀 떨어지는 듯 떠오르는
아슬한 탈선의 필적
저 활자는 단 한 줄인데
나는 번번이 놓쳐버려
처음부터 읽고 다시 읽고
나비를 정독하다, 문득
문법 밖에서 율동하는 필체
나비는 아름다운 비문임을 깨닫는다
울퉁불퉁하게 때로는 결 없이
다듬다가 공중에서 지워지는 글씨
나비를 천천히 펴서 읽고 접을 때
수줍게 돋는 푸른 동사들
나비는 꽃이 읽는 글씨
육필의 경치를 기웃거릴 때
바람이 훔쳐가는 글씨
(박지웅·시인)
꽃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이 잇다...
제일 유명한 분은 부처님이다..
제자들에게 꽃을 보이고, 이를 보고 웃는 제자..
꽃과 미소의 전설은 3000년을 이어져 수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먹여살리고 있다..
헌데, 여기 또 한사람이 있다..
꽃은 같은데, 나비를 끌어들였다..
꽃과 나비..봄마다 입으로 회자되는 단어를 축제로 구현하는 창의력과 뚝심..
그는 함평군수 이석형..
나비축제로 연관람객 200만명을 끌어들이고 군 예산이 1200억원으로 성장하였단다..
그러다가 아에 꽃파는 남자로 나섰다...
3월에 난 명품대전
5월에 나비축제
9월에 꽃무릇 축제
10월 국화축제
등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계속된다..
꽃과 미소, 꽃과 나비..
그럼 제3의 트렌드로는 꽃과 무엇이 좋을까?
당신도 그 무엇을 발견하면 대박이 난다..
부근 탁자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김용임이 부르는 "나비야 청산가자"를 듣는다..
나비야..꽃잠 자기가 쉬운일이 아니란다..
사람은 보통 일생에 한번 꽃잠을 자는데..
요즘은 너 같은 놈들이 많아 수시로 꽃잠을 자고, 꽃잠자게 해달라고 노상 집쩍인다더구나..
행사장 옆 천변으로 나서면 유채꽃들판이 펼쳐진다..
꽃밭에서 논다..
모든 남자의 로망..오늘 이루었다..ㅎ
예전에 안동답사가서 민박집에서 밤늦게까지 보리박스 두드리며 사랑가를 배우던 때가 생각난다..
사, 사랑을 할려면 요, 요렇게 한단다
요내 사랑 변치말자 굳게 굳게 다진 사랑
어허 둥둥 내사랑 둥당가 둥당가 둥기 둥당기 내사랑
꽃과 나비 너울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 사랑은 아리가리가 두둥실 좋을씨고
벽화도 나비..식당에도 나비..가로등도 나비..하다못해 하수도 뚜껑도 나비..
함평은 나비홀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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