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걷기에 나섰다..
그동안 성삼재 - 노고단 구간을 몇번 걸으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성삼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만원이어서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 맘먹고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여 8시 30분경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여유가 있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여했는데 휴게소는 9시에 문을 연다..직원들이 구례에서 출근한단다..
하여 편의점에 큰 컵라면을 사서 바람 안부는 곳에서 떡과 함께 요기를 하고..
노고단으로 오른다..
초입은 포장길이 이어지고..
어느새 소문을 들었는지 다람쥐가 마중나왔네..
고맙다~람쥐..ㅎ
서서히 능선이 보일 즈음엔 산새도 환영나왔네..
이넘의 인기는 왜이리 좋은지..ㅎ
길이 묻는다..
편안한 길이냐? 고생 길이냐?
아니 가늘고 길게 갈래? 짧고 굵게 갈래?
물론 내 인생관대로 가늘고 길게 가기로 한다..
아..좋은 흙길이다..
노고단에 훌떡 올라가는 것이 내 뜻이 아니다..
지리산을 애무하며 찐한 스킨쉽을 나누면서 노고단에 도달하기를 바랄뿐이다.
그것이 산꾼과 길꾼의 차이다..
노고단휴게소에 도착하니 노고할매께서 꽃구름타고 나타나 반겨주시네..
돌비탈을 좀 오르면 노고단 고개..
저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그런데..노고단 길이 잠겼다..
10시부터 개방이란다..하여 30분간 벤취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노고단 개방시간이 늦다고 사람들이 공원직원과 실랑이 하는데..
개방시간을 어기고 노고단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에게 공원직원이 과태료 10만원을 물린다..
드디어 출입이 허용되었다..
저멀리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휴게소 - 노고단 고개가 한눈에 잡힌다..
지리산 능선이 푸르다..
푸른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다가 문득 용궁은 하늘에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노고..늙은 할미..우리 설화 중에 여신은 출산을 주관하는 삼신할미, 제주 설문대할망, 그리고 지리산 노고할미 정도가 아닐까?
저아래 구례를 지나는 섬진강도 보인다..
지리산 야생초들과 헤어짐이 아쉬워 연신 고개를 돌려 노고단을 바라본다..
<오늘 걷기>
성삼재 주차장 - 임도 - 노고단 휴게소 - 노고단 고개 - 노고단 왕복 약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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