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17암자 걷기에 나섰다..

산문에 도착하니 영축산 독수리가 눈에 들어온다..

 

 

 

영축산..영취산이라고 하는데..신령한 독수리산이다..

석존이 설법을 하던 인도의 왕사성 영취산의 모습과 통한다고 하여 절이름을 통도사로 지었단다..

 

 

오늘 영축산문안 18암자중 17암자를 오솔길로 걸어서 순레하는 걷기이다..

출발은 산문 우측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영축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으니 숲길이 정겹다..

 

 

 

제1암자 축서암...독수리가 사는 절..

 

 

 

두꺼비는 통도사 어느 암자와 사연이 있다더라..

 

 

 

 

솔 숲 사이로 영축산 독수리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축서암에서 비로암가는 길은 약 2.5km

벼랑길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비로암 여시문(如是門)이다..

여시..이와 같다는 뜻이다..금강경은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법당앞 연꽃은 스스로 한 소식하였네..

 

 

月上靑山玉一團(월상청산옥일단)

달이 청산위에 뜨니 한 덩어리 옥일러나..

 

 

비로암..비로자나불에서 나온 말이렸다..법신불..대일여래라고도 한다..

 

비로암 소림굴에 통도사 조실 원명스님이 주석한다..그는 경봉선사의 맏상좌였다..

그가 좋아하는 글귀..

한산습득 가가소 수능식(寒山拾得 呵呵笑 誰能識).."한산과 습득이 껄껄 웃는 뜻을 누가 능히 알겠는가.”

 

 

연화승(蓮花勝)..연꽃의 좋은 인연..

 

 

무진장(無盡藏)...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다..경봉 선사 글씨

 

《유마경》〈불도품〉에서는 빈궁한 중생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며, 보살은 가난하고 궁한 자들에게 무진장을 나타내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생기게 한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덕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해 무진장이라 한다.

 

 

간부진(看不盡)..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풍경(광경)...경봉선사 글씨..

 

 

비로암이 제법 높은 지대에 있어 전망이 툭 터졌으니..여기 오래 있으면 소견이 훤해 질 것 같다..

 

 

편액의 뜻을 화두로 삼고 극락암으로 간다..

 

 

극락암..아미타불을 본존물로 모신다..

어찌 아느냐고? 암자 이름을 보면 아는 것..

 

 

 

극락암에는 나무 아미타불의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다..

 

 

극락영지의 홍교가 아름답다..

 

 

푸른 수국은 푸른 하늘과 어울리고..

 

 

여여문(如如門)..

여여하다..는 말 불교에서 많이 쓴다.."한결 같다"는 뜻이다..

금강경에 不取於相 如如不動 (불취어상 여여부동)이라는 귀절이 있다..

"상를 취하지 않고 한결같이 흔들림이 없다.." 

 

 

접시꽃이 환영해주는 이 곳은 삼소굴(三笑屈)..

하여 세번 웃었다..

 

한번 웃으면 즐거워지고

두번 웃으면 젊어지고

자꾸 웃으면 부자됩니다..

 

내 개업선물로 만든 포스트 메모지에 적은 글이다..

삼소굴의 주인은 마음이 부자였나보다..

 

 

 

삼소굴..

 

세번 웃었다는 뜻으로 경봉 스님의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염주를 한참 찾다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허허허 웃었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깨달음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있으니 밖에서 찾지 말라'고 했던 경봉 스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삼소라는 의미를 세사람이 웃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중국의 고사성어 호계삼소((虎溪三笑)에서 따온 것이다..

중국 동진시대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여산 동림사(廬山 東林寺)를 짓고 수행하였다.

동림사 밑에는 호계(虎溪)라는 시내가 흐르는데 그는 수행에 전념하기위해 호계 건너 속세로는 발걸음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유교의 도연명(陶淵明)과 도교의 육수정(陸修靜)이 방문하여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 배웅하면서 무심코 호계를 지나고 나서 이 사실을 깨달은 세 사람이 마주보며 파안대소하였다는 고사다.

중국에서는 이 고사를 소재로 한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세 종교인의 모습을 따서 삼소회라는 종교인의 모임도 있다..

 

 

 

원광제(圓光齊)..위 삼소굴 글씨와 함께 석재 서병오가 썼다..

삼소굴의 원주인은 경봉선사..그의 시호(詩號)가 원광이다..

상원사 한암선사..수덕사 만공선사..범어사 혜월선사가 주석하던 선의 황금시절..

이곳에서 경봉선사가 한 소식을 하였는데, 그뒤 삼소굴에 주석하면서 한암 등 고승들에게 법거량을 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경봉선사의 오도송

 

  내가 나를 온갖 것에서 찾았는데
  눈앞에 바로 주인공이 나타났네
  허허 이제 만나 의혹이 없으니
  우담바라 꽃빛이 온 누리에 흐르네

 

  我是訪吾物物頭 (아시방오물물두)
  目前卽見主人樓 (목전즉견무인루)
  呵呵逢着無疑惑 (가가봉착무의혹)
  優鉢花光法界流 (우발화광법계류)
  
 

 

 

방장..경봉선사의 글씨란다..

경봉선사는 이곳에 머물며 통도사 방장..조실로 후학을 지도하였다..

그가 90세 설법할때 매회 1000명 이상의 대중이 참여하였다 한다..

그는 신도들에게 "사바세계를 무대로 연극 한번 멋지게 해 보거라"고 격려했다..

91세에 입적할 때, 제자가 가신 뒤에도 뵙고 싶다고 하자..

"야반 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라"고 했다던가..

그의 설법 모음집의 제목이 되었다..

 

 

 호쾌대활(好快大活)..추사의 글씨..

호쾌하고 활기 넘치는 선사의 풍모를 말하는 것 아닐까? 

 

 

극락암을 나와 슬쩍 오솔길로 접어들면 반야암 가는 길이다..

 

 

총각 머리한 동자들이 매화 속에서 놀고 있다..

 

 

천천히 걸으라고 충고한다..

노자도 말했다..까치발을 하고는 멀리 갈 수없다고..

천리를 가려면 황소걸음으로 가라..우보천리(牛步千里)..

 

 

도반의 주선으로 반야암에서 이른 점심공양을 했다..

역쉬 절밥은 맛잇다..

 

 

차는 없어도 오늘 솔바람은 실컷 쐬고 가겟다..

 

 

 공양간에서 본 부처바위..어디에 있는가?

아는 사람 귀띔보시해주소..

**제보에 의해 확인하니 설악산 봉정암 부처님 바위로 확인됨(법보신문)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공양까지 산문 - 축서암 - 비로암 - 극락암 - 반야암까지 걸었다..

(계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