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에서 내려와 산청 대원사 유평계곡으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는 길엔 차도 다니지만 걸어갈 만한 나무 그늘 길이다..
일주문 직전 만나는 계곡에서 다리를 건넌다..
방장산..지리산의 다른 이름..
원래 중국사람이 동해에 있다는 3신산은 영주..방장..봉래..인데,
우리는 이를 한라산, 지리산, 금강산으로 비정해왓다..
초입부터 계곡물을 시원하게 흐른다..
나무는 장대하고 우람하다..
이러한 산속에 샘물이 맑지 않을리 없고..
그윽한 절이 없을리 없다..
나절엎에 걸란 나옹화상이 쓴 토굴가..
푸르른 산(靑山林) 깊은 골에 한칸 방 토굴(一間 土窟) 짓고,
소나무를 경계로 삼아 문을 나서 배회하니 삼월의 따스한 봄바람에 뜰앞의 백종화는 곳곳에 피었는데,
풍경도 좋거니와 물색(物色)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고.
영축산 제불회상(諸佛會上) 곳곳에 모였거든 소림굴 조사가풍 어찌 멀리 찾을소냐.
청산은 묵묵하고 녹수는 잔잔한데 청풍이 슬슬(瑟瑟)하니 어떠한 소식인가.
감로수 옆엔 석어(石魚)가 졸고..
절빽 믿고 많은 마을들이 지리산에 자리했네..
초롱꽃은 초롱 초롱..
잠시 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가 좋은 곳에 자리를 깔고 누워 물소리에 귀를 맡긴다..
길은 유평마을로 이어진다..
여기서 길은 갈라지고 좌측으로 가면 천왕봉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돌탑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간절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인지..
시원함이 다리를 통해 마음을 거쳐 전신으로 퍼진다..
<오늘 걷기> 주차장- 대원사 - 유평마을 - 삼거리, 원점회귀 약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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