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츨라프광장의 바츨라프 왕>

아침에 다시 프라하 시내로 간다..

빨간 작은 전차가 구엽다.. 조런 전차가 다녀야 역사와 전통의 도시 같다..

 

 

 

 

 

 

 

 

요리조리 골목길을 헤집고 찾아간 곳은 체코 역사의 현장..바츨라프 광장이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국립박물관이고 그앞에 바츨라프 왕의 동상이 있어서 바츨라프 광장이라 부른다..

 

 

 

뒤를 돌아보면 라벤더 뒤로 시가지가 늘어섰다...

 

 

 

바츨라프 왕은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독립왕국 체코의 왕으로 인정받았다..

1306년 바츨라프 3세가 죽음으로써 왕권은 룩셈부르크가(家)로 넘어갔다.
1346년 2대왕 카렐 1세가 왕위에 올라 1355년에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카를 4세)가 되었다.
그는 프라하를 행정중심지로 삼아 보헤미아는 황금시대를 맞이하였다.
1526년 카톨릭교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보헤미아의 왕권을 차지한뒤  1618년 종교개혁가 얀 후스파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30년 종교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 보헤미아(체코)는 가혹한 보복을 당하고 오스트리아의 한주로 격하되엇다..

그러다가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체코슬로바키아로 탄생되었다..

 

체코와 우리나라의 인연..

1차세계대전 당시 체코인는 오스트리아의 속국으로 전쟁에 참전하였다..그러나 영,프,러에 포로가 된 체코인들을 규합하여 체코여단을 구성하여 연합국 측에 가담하여 전투를 하게된다..

특히 러시아 지역 체코여단은 러시아의 혁명에 휩쓸려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일본, 미국으로 탈출하여 유럽으로 귀환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우리나라 독립군들이 체코 여단의 무기를 매수하게 되고..

이때 구입한 최신 무기로 김좌진, 홍범도 부대가 청산리 대첩을 거두게 되었다는 사실...

 

 

체코의 초대 왕인 바츨라프를 기리는 노래가 있다..

 

선한 왕 바츨라프가 성 스테판 축일날에 바깥을 내다보았네
눈 깊게 굳게 쌓이고 또 쌓일 때
달밤은 밝게 빛나는데 눈보라는 거칠게 몰아치고
한 가난한 남자가 장작을 줍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네
"이리 오라, 시동이여, 내 옆에 서서 안다면 말해다오
저기 있는 농민은 누구인가?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며 사는가?"
"전하, 저 사람은 여기서 1리그나 떨어진 산 기슭
바로 숲 울타리에 맞닿은 곳, 성 아그네스 샘 옆에 삽니다."
"내게 고기와 와인을 가져다 주고, 소나무 장작도 가져다 주게
그대와 내가 이걸 날라서, 그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네."

시동과 군주는 길을 갔네, 함께 길을 갔네

무도한 바람의 탄식을 뚫고 험한 날씨를 뚫고

"전하, 밤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 세게 붑니다

심장이 떨려 어떻게 더 가야 할지 모르겠군요."

"내 발자국을 따르게나, 내 좋은 시동이여. 대담하게 그것을 딛으면

겨울의 얼어붙는 분노도 그대 피를 한결 덜 차갑게 식히리."

주인의 움푹 패인 발자국 위로 딛자

성자가 남긴 발자국 위엔 온기가 넘치고 있었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모두 알지라, 부자든 높은 자든

가난한 사람들을 축복하는 사람은, 곧 자기 자신도 축복을 얻으리라

 

 

5.16. 직후의 풍경을 기억하는 나에게 1968년 프라하의 봄은 잊을 수 없다..

국민학교 6학년 시절..프라하 방송국이 소련군에 점령되면서 아나운서의 마지막 외침.."탱크가 들어오고 있다.."

 

체코 슬로바키아는 제2차세계대전후 소련의 위성국이 되었다..

그러나 꾸준히 벗어나려는 운동이 있었고, 드디어 소위 인간의 얼굴을 한 두브체크의 개혁정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동유럽 위성국의 이탈을 막기위해 소련이 20여만의 군대를 동원하여 체코를 침공한다..

두브체크는 쫒겨나고..시위대는 무자비하게 진압된다..

 

그 6개월 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체코의 민주화를 외치며 약 100 미터를 걸어 내려와 숨진 Jan Palach 라는 21세 청년과

그 한달 후 다시 그 자리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또 다시 분신한 Jan Zajic 이라는 19세 청년..

그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그들이 숨진 바로 그 자리에 세워져 있다..

 

 

영화 프라하의 봄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하면서 1968년 "프라하의 봄"을 시대상황으로 배경에 깔고 있다..

 

그때 채 피지 못한 봄이 드디어 이제 만개할 때가 왔다..

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으로 흔들린 동유럽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치로 대분화를 일으킬 때..

안으로 농축된 체코의 자유화 운동이 전개되엇다..

1989년 11. 17. 시작된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이 바츨라프 광장에 50만명의 시민이 집결하여 시위하며 절정을 이루었고,

12.10. 체코공산당이 일당독재를 포기하고 후사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1968년 쫒겨낫던 두브체크가 연방의회 의장으로 복귀하고, 다음날 "바츨라프"라는 이름을 가진 하벨이 대통령이 되었다..

이 때의 혁명이 비폭력으로 완성되어 "벨벳혁명"이라 부른다..

 

 

매년 5월 프라하에서는 음악제가 열린다..

이 음악제는 전통적으로 체코의 민족음악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시작되고, 마지막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으로 끝난다.

벨벳혁명 직후인 1990년 5월 "프라하의 봄" 음악제에서는 망명했던 지휘자 쿠벨리크가 돌아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지휘하였는데. 그날 지휘자도 울고, 하벨대통령도 울고, 참석한 전 시민도 함께 울면서 감격했단다.. 

 

 

유럽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뱀을 형상화한 간판은 다 약국이나 병원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뱀 한 마리가 있는 지팡이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의미한다..

그런데, 뱀 두 마리가 그려진 지팡이는 죽은 이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뜻한다..

 

 

다시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지난다..

이 시민회관에서 매년 5월 12일 스메타나의 '나의조국'이 연주되면서 체코의 음악제 '프라하의 봄'이 개최된다..

 

 

이 시민회관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장식되엇다..

아르누보 양식이란..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Art Nouveau)는 1890~1910년 사이 유럽 각지와 미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유행한 양식이다. 흔히 아르누보하면 덩굴식물 모티프와 구불구불하고 유연한 선으로 장식된 철제 난간, 섬세한 꽃무늬의 반복적인 패턴, 긴 실루엣의 여인 이미지 등을 떠올린다.

그것은 기존의 예술을 거부하고 모든 분야에서 새롭고 통일적인 양식을 추구하고자 한 당시 진보적인 미술가들의 도전이었다.

체코 출신 무하도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회관 2층에서 촬영이 진행중이다..

 

 

 

 

걸이냐 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르누보 예술의 톱클래스 무하를 적극 후원한 사라 베르나르의 이름과 얼굴을 딴 레스토랑도 있고..

 

 

 

구 시청사 천문시계탑 광장에 다시와서 시계쇼를 또 보고..

 

 

얀 후스와 정식으로 인사하고..

 

 

 

 

 

 

 

 

 

 

 

 

일본풍의 그림도 눈에 띄고..

 

 

 

점심은 시내 한국식당 코바에 갔다..

 

 

 

 

법정 스님의 글씨도 만나고..

 

 

 

내 눈을 사로 잡은 시 한수..

 

심춘막수향동거(尋春莫須向東去)

서원한매이파설(西園寒梅已破雪)

봄을 찾겠다고 동쪽으로 가지마라..

서쪽 정원에 찬 매화가 이미 눈을 뚫고 피어 있으니..

 

 

 

 

 

 

 

거리의 악사와 한 가족이 서로 행복을 공유하고..

 

 

 

 

 

 

다리를 건설한 카를 4세의 동상..

 

 

 

 

블타바 강 건너 프라하성이 또렷하다..

 

 

 

지난밤 찾자 못한 순교자 네포무크 성인 동상..

 

 

 

 

 

쌍독수리는 로마의 문장에서 유래된 것..

 

 

국립 오페라극장..

 

 

블타바 강을 따라 걸어가는데..강변의 잔디에 한가로이 누워있는 사람들이 자유롭다..

그런데, 쓰쓰가무시 같은 걱정은 없는지 물어보니..

여기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의례 맞는다고 한다..

 

 

 

 

마네스프 다리를 건너간다..

 

 

이런때 스메타나의 "블타바강"을 듣기 적격이다..

 

 

스메타나, 드보르작, 야나체크의 음악이 있고..

밀란 쿤데라, 카프카의 글이 있고..

알폰소 무하의 그림이 있는 프라하...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체스키크롬로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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