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은 만주 벌판을 처음 보고, 한바탕 울기 좋은 곳이라고 탄성을 올렸다던가..

명량의 바다를 보고 참 죽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자산이 수장되었고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데다가 몸도 망가진 상태에서 막다른 길에 몰린 사나이..

그는 부하들에게 평생 읽어온 병법서의 한귀절을 읆는다..

"병법에 이르기를,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하였고, 또 이르되,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켜 천명을 떨게 한 것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리스 스타르타왕 레오니다스도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300명의 군사로 페르시아 몇십만을 대적했고, 삼국지 장비도 장판교에서 조조대군을 떨게 하지 않았던가..

 

고요한 바다에서는 노련한 뱃사공이 필요없다..

회오리가 치는 바다가 위기이자 기회이다..

모든 승리의 기쁨, 투자 수익은 위기와 두려움, 그 극단의 경계선에서 나오는 것이다..

 

두려움과 용기의 경게선에 서서 살고자하는 마음을 버리고서야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부하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었다..

레오니다스는 실패하고도 영웅이 되었지만,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천행(天幸)"으로 이겨 성웅이 되었다..

 

이순신 장군..

그는 임진왜란 1년전에 전라 좌수사로 부임하여 1년동안 남들은 술마시고 놀 때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한다..

그이후 23전 23승..100년 전국시대를 거친 일본 싸움꾼들을 제압한 당시 세계 수준으로도 월드클래스급...

 

그 이후 우리의 눈이 높아졌다??

IMF 직후 박세리의 여자 골프 평정..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정도가 그 기준을 넘었다..

올림픽 축구 동매달의 위업을 달성한 홍명보..

1년의 준비기간에 월드컵 월드클래스를 달성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실패..그에게는 천행(天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월드컵기간에 집을 샀느니..선수들이 지고도 회식했느니..지고도 이과수 폭포를 구경했느니..온갖 치사한 공격으로

백의 종군 시켰으니..

우리의 여론이란 매체는 조선 시대의 선조와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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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명량! 바다에 갇힌 세월호의 유가족과 국민들의 그나큰 슬픔을 용기로 바꾸는 마법까지 발휘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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