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일째..해파랑길 포항 3개구간 중 14코스 구룡포에서 호미곶광장까지 15km를 걷는다.. 

 

 

 

차는 구룡포 어촌계 공동작업장 건너편 포항과학기술고등학교에 세우고..표지판 안내를 쫓아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포항 갈매기도 부산갈매기나 매한가지다..그래서 우리가 남이가가 유행했다던가..

 

 

 

 

 

아직은 한산한 구룡포해수욕장을 걷는다..

 

 

 

삼정해변이 보인다..

 

 

 

 

 

여기는 구룡포 주상절리..화산폭발 흔적이 남아있다니 잘 살펴보시라..

 

 

 

삼정항에는 베도 휴가중..

 

 

 

떡파는 소녀가 묻는다..

어제 마음, 오늘 마음, 내일 마음 중에 어느 마음으로 점심하겠어요?

 

 

 

대답대신 고개돌리니

푸른 하늘과 멋진 집이 눈앞에 있네..

 

 

 

 

 

해변길이 막히면 찻길로 올라서고...

 

 

 

다시 슬며시 바다쪽으로 다가가면..철책길 같은 수풀 무성한 길이 나타난다..

사랑과 우정은 모두 숲길과 같아서 자주 다니지 않으면 무성하여 길은 사라지나니..

숲길, 산길뿐이랴, 무릇 도(道)란 모두 같나니.. 

 

 

 

무성한 길을 헤치고 나오면 석병리 해변이다..

 

 

 

 

 

오늘 내눈을 붙잡는 보라돌이 꽃들..순비기나무..꽃말은 그리움..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깊은 바닷속을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내뱉는 숨소리를 '숨비소리' 또는 '숨비기소리라고 하는데..

평생 물질을 하면서 두통에 시달려야 하는 해녀들이 이 순비기나무 열매를 두통 치료제로 이용을 하여'숨비기 나무'라 하던 것이 '순비기나무'로 전화하였다는 설이 있다..

 

힘든 숨 몰아쉬며 물질하면서도 이어도로 떠난 님 못잊어 하는 보랏빛 그리움을 꽃으로 피워올렸는가!

 

 

 

 

 

 

 

무심히 길에 뿌린 바닷물 한바가지가 한반도를 그렸네..

포항의 바다는 오매불망 이 나라를 화두로 삼고 사나보다..

 

 

 

 

 

강사1리 해변에서 자갈을 스치는 파도소리를 감상하고, 바위와 은밀한 밀당을 즐기는 파도에 몸을 맡겨본다..

 

 

 

출출한 시간 계단을 올라 식당에서 우럭매운탕을 시켜 먹고..

 

 

 

잠시 쉬면서 글씨 한줄 읽어보고..

 

늘 기쁘게 살리라

하늘을 바라보며
내 좁은 마음을 넓게

수평선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출렁이는 파도처럼
춤추는 갈매기처럼

늘 푸르게 살리라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 걸어가면 강사2리 다무포 고래마을이 나온다..

고래잡이 전성시대에는 엄청 고래를 많이 잡았던 곳이고..고래잡이가 금지된 지금도 고래가 가끔 보인다는 마을이다..

 

 

 

아따..뜨거운 햇빛에 말리는 고추는 실해서 밤에 힘좀 쓰것네..ㅎ

 

 

 

흰꽃과 능소화의 멋진 앙상블..

 

 

 

 

 

 

 

포항길에는 어촌계마다 정자가 있어서 중간 중간 빈 정자에서 괴일도 먹고 잠도 자고..쉬어가기 좋다..

다보리 정자에서는 발을 난간에 걸치고 선들바람 속에서 10여분 잤다..

 

 

 

 

 

그리고 이길의 장점은 바다의 접근성이 좋아 뗑볕을 걸어 힘들 때마다 얉은 바다물로 걸어가거나 기끔은 아예 가방 내려놓고 반신을 물에 담궜다 나와서 물흘리며 걸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해국자생지를 지나다가 바위에 걸터앉아 한참을 노닥거리고..

 

 

 

 

 

 

 

드디어 저기 호미곶이 보인다..

 

 

 

과메기냐고 물었더니, 날치란다..

 

 

 

 

 

파워풀 포항..걸으면서 공감한다..

 

 

 

 

 

좌측 호미곶 등대는 고종 7년(1903년)에 건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상생의 손 중 오른손..

 

 

 

호미곶이란 호랑이 꼬리처럼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

조선 명종때 남사고는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백두산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虎尾串)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였고,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이곳이 한반도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 호랑이 꼬리부분 이라고 기록하였다.

육당 최남선도 남사고의 견해에 동조하였다..

 

일제 시대 일번넘들 한반도를 토끼 모양이라고 하고 영일만를 토끼꼬리라고 세뇌했으나 씨도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여기에 서니 상생의 손이 서로를 찾는다..

 

 

 

 

 

 

 

 

 

 

이곳이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영일이다..

영일(迎日)..해를 영접하는 곳이니 해돋이로서는 최고의 장소 아닌가?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오늘 걷기> 구룡포 어촌계 공동작업장 - 구룡포 해수욕장 - 구룡포 주상절리 - 삼정항 - 두일포(석병1리) - 다무포 고래마을(강사1리) - 강사2리 해안데크길 - 해국자생지 - 퓨전화장실 - 대보1리 - 대보2리 - 호미곶광장 약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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