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걷기에 나섰다..노상 가는 세천계곡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식장산 개심사-고산사-식장사를 순방하는 문리버표 암자길을 걷는다..

 

 

출발은 내비에 개심사(판암동)를 치면 판암IC 직전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안내한다..

그곳 공터에 주차하고 걷는다..

요 동네 이름이 정겹다..망태골, 삼징이..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를 지나면..무궁화가 쌍으로 환영하네..

 

 

 

 

경부철도 굴다리를 지나니 호박이 덩쿨과 화목한 가정처럼 자리잡앗다..

 

 

 

밤송이 4형제는 영글어 가고..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옻샘약수터 올라가는 옻샘길이다..

 

 

 

 

 

골짜기 틈틈이 포도는 영글어가고..

 

 

 

 

옻샘약수터 옆 포장길을 따라 50여미터 올라가면 우측으로 밭끝으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가야한다..

 

 

 

우와! 충주 하늘재가 신라의 길이라면 이길은 그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백제적 길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넝쿨도 조폭생활을 청산하고 바위를 둥지 삼아 아들 딸 낳고 오손도손 살아간다..

 

 

1km 이상 등에 땀이 배도록 올라오면 철탑삼거리에서 개심사로 이어지는 3Km 정도의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개심사 까정 700미터

 

 

 

 

가을의 척후들이 눈에 들어오고..

 

 

 

 

개심사..

대웅전은 배롱나무가 수호하고..

 

 

 

우측 주련글씨..

왕양각해묘난궁 (汪洋覺海渺難窮)  넓고 넓은 깨달음의 바다 아득하고 끝이없네..

 

소리없는 사자후가 절안을 울리는데,

청룡은 여의주 희롱하느라 말을 잊었다..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드시자..

가섭존자가 파안대소하는구나

가섭을 불러 옆자리를 내주니 다자탑전 반분좌라..

 

 

 

고산사로 내려가는 길에 광복의 무궁화가 무궁 무진이로세..

 

 

 

 

표지만 잘 보면 고산사 가는 길 찾는 일은 쉽다..

 

 

 

중간 지점에 정자가 있는데, 여기는 모기에게 보시하는 장소이니 각자 다리를 걷어 올릴 것...ㅎ

 

 

 

 

고산사..

고교시절 소풍을 오기도 했고..결혼후 아이들과도 몇번씩 찾았던 곳..

 

 

 

 

世與靑山何者是(세여청산하자시)  속세와 청산 어느 쪽이 옳으냐

春光無處不開花(춘광무처불개화)  봄볕 닿는 곳에 피지 않는 꽃 없구나

傍人若問山僧事(방인약문산승사)  누가 산승의 일을 묻는다면

 石女心中劫外歌(석녀심중겁외가) 석녀의 마음 속 세월 밖의 노래라 하리.  

 

 

 

 

고산사를 나와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길을 500미터 오르면 식장사다.. 

 

 

 

푸른 이끼는 오랜 세월을 이야기하고

하얀 무궁화는 열정를 웅변한다..

 

 

 

그러한 잠시 가을의 전령 쑥부쟁이는 정원의 한켠에서 시절을 관망하고..

 

 

 

관세음 보살은 33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제도한단다..

그 중엔 용 관음도 계시는 모양이다..

 

 

부처님의 오른손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을 하고..왼손은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여원인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수인법 중 통인(通印)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유행하는 형식이다..

 

 

광대원운항부진..광대한 서원은 구름처럼 끝이 없네..

 

 

그런데..이절엔 불법의 사자후가 울려도 시원치 않은 판에

개소리만 가득하다..

뭔 개소리냐하면, 이절 법당 옆 개집에 개를 묶어 놓아 온종일 개소리가 들리니..

개사육장인지 절인지 분간이 안간다..

 

 

절간의 개소리야 어떻든 한밭벌의 중생들은 오늘도 번뇌와 함께 여여하다..

 

 

돌아오는 길은 식장사에서 개심사로 가는 직통코스가 있는데..길이 참 정갈하다..

 

 

 

 

다시 개심사로 가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판소리가 산속에 울려퍼진다..

개심사에 와서 잠시 쉬는데 소리의 주인공이 오신다..형님..

우연한 형제상봉으로 함께 담소하며 개심사-철탑삼거리- 세천계곡을 거쳐 원미면옥까정 가서 시원한 냉면과 소주, 닭날개로 마무리한다..

 

 

 

이길을 걸으며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고 고산사에서 높은 의식의 전환에 이르면, 식장사에서 먹을 걱정없이 사는 도리를 알수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오늘 걷기> 판암동 망태골 - 옻샘약수터 - 임도 - 개심사 - 임도 - 고산사 - 식장사 - 개심사 - 철탑삼거리 - 제2합수점 - 세천계곡 입구 - 원미면옥 약 12km

 

<식장산 암자길 걷기> 판암동 망태골 - 옻샘약수터 - 임도 - 개심사 - 임도 - 고산사 - 식장사 - 개심사- 망태골 원점회귀

                            약 7km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걷기 - 탄동천  (0) 2014.08.26
임도 걷기 - 음성 백야자연휴양림  (0) 2014.08.19
계곡 걷기 - 장수 토옥동 계곡  (0) 2014.08.13
완주 걷기 - 고종시 마실길  (0) 2014.08.11
포항 걷기 - 오어사 암자길  (0) 2014.08.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