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옥녀봉 도리깨질하고 돌아와 오후 늦게 동네 걷기에 나섰다..

사이언스 1코스 우성이산으로 올라 도룡정으로 간다..

 

 

 

석양의 도룡정은 정자에 불을 밝힌듯 휘황하다..

 

 

대덕터널 방향으로 내려가 도룡동으로 갈 예정이다..

 

 

 

 

오랜만에 보는 북까페는 벤처회사 사무실이 되었고..

 

 

 

도룡동의 터주대감 여흥민씨의 종가는 여전하다..

대전의 양반이라면 회덕의 은진 송씨와 도룡동의 여흥 민씨가 대표적이다..

숙종때 인현황후 민씨도 이 집안의 민유중의 딸이자 회덕 동춘당 송준길의 외손녀였다는 사실..

서인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강추로 왕후가 되었으나 남인세력의 장희빈과 운명을 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엇다.. 

인근 전민동에 서포 김만중의 소설비가 있는바, 서포는 광산 김씨로 서인의 핵심집안이었으니

그가 쓴 소설 사씨남정기는 장희빈에 밀려난 인현왕후를 패러디한 소설이었다..   

 

 

 

 

이 집안 자제들의 교육기관이었던 사교루(四敎樓)..

 사교루의 이름은 송시열이 <논어>'술이'편의 "공자는 네 가지를 가르쳤는데, 학문, 실천, 충성, 신의였다(子以四敎 文行忠信

)"에서 따온 것.

글씨는 우암이 사약을 마시고 죽을 때 임종을 지켰던 제자 수암 권상하가 썼다.

 

 

 

새 북까페도 제법 연륜이 들어보이니 오랜만에 이 길을 들린 모양이다..

 

 

 

냄새 고약한 은행이 가득 떨어진 것을 보니 38년만의 이른 추석이라 해도 영글것은 다 영글고

떨어질 것은 다 떨어지는 계절이다..

 

북산의 누런 밤은 작대기로 때리지 않아도 절로 벌어지고
남산 푸른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홀로 습하다..는 엣시 틀림없는 진리로다..

 

 

튜닝한 기아차 한대로 유럽 분위기로 바뀌네..

 

 

모과도 사과 흉내 내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 향기를 널리 발산 하렸다.. 

 

 

쑥부쟁이는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증거한다..

 

 

 

오랜만에 해바라기를 본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평원에 가득하였던 해바라기가 생각난다..

 

 

 

 

 

 

 

 

진서대장군은 철통같은 대나무 부대를 이끌고도 가는 세월이 막지못하고 그저 허허실실 멋적은 웃음만 날린다..

 

 

진서대장군의 경계를 뚫고 들어온 코스모스는 이제 스파이가 아니라 당당한 주인행세할 채비를 차린다..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몇해던가?

물방아간 스캔들은 여전히 붉음인데..

추석을 이틀 앞둔 낮달은 배부른 송편이 되엇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