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수산리 자작나무 숲길을 걸으러 나선 길..

아침부터 비가 뿌리고 구름이 가득하다...

 

 

가평 휴게소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에도 단풍구경 차량이 가득하다..

애기도 단풍구경에 빠질 수없고 태권도학원도 총출동햇다..ㅎ

 

 

 

4시간 걸려 수산리 숲길 입구에 도착하니..

무심한 백구의 눈과 마주치고..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인제 자연학교에 웬 연목구어??

밤에 켜는 등불이란다..

 

 

요 삼거리서 우측길로 올라갔다가 좌측길로 내려오는 순환 코스..

 

 

 

 

 

완만한 임도를 오르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자작나무가 나타나고..

 

 

마른 자작나무는 불에 태우면 자작 자작하면 탄다해서 자작나무라고 한다던가..

자작나무는 겉은 희고, 속은 검은데, 검은 색이 기름이라 불밝히는데 사용한단다..

결혼식에 화촉을 밝힌다고 할 때, 화촉은 자작나무로 밝혔다고 한다..

 

 

 

 

가을에 보는 자작나무는 하얀 피부에 노란 스카프를 두른 날씬한 아가씨..

 

 

비오는 날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가면 바보도 시인이 된다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비가 그쳤으니 아쉽다고 해야할지, 다행이라 해야할지..ㅎ

 

 

 

저 멀리 유장한 임도가 허리에 두른 벨트로 처럼 이어지고 그 길 저멀리 전망대도 보인다..

 

 

 

 

 

 

 

 

 

 

이 자작나무 숲길에서 박수근이나 조르쥬 쇠라의 점묘화와 같은 풍광에 매료된다..

 

 

 

 

드디어 전망대에 서면 한반도 형상의 자작나무 숲이 보인다..

 

 

 

 

자작나무 껍질은 예로부터 종이대용으로 쓰였단다..

신라 천마총의 천마도는 자작나무에 그린 것이고, 팔만대장경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단다..

 

 

 

 

이 숲에는 잎갈나무(이깔나무)도 단풍이 들어간다..

이발소 그림에서 많이 보던 풍경 속의 나무와 인상이 같다..

잎갈나무와 자작나무는 서로 궁합이 맞는 동반목으로 서로 성장에 도움을 준단다..

 

 

 

이거 동행 고수에게 뭐라고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ㅎ

 

** 맞다..여우주머니..

근데. 왜 여우주머니일까?

 

 

 무슨 엉겅퀴라고 들었는데..기억이 가물 가물..

 

** 지느러미 엉겅퀴..

고수는 분류하고 체계화하여 분석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다..

대중은 그저 도매금으로 바라보고 쟁반의 물처럼 이리 저리 쏠리는 성향이다..

 

 

우리는 길을 걸으며 풍경이 되고, 때로는 길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 오다 오토캠핑장을 지나면 초입의 삼거리로 회귀한다..

 

 

내려오다 만난 붉은 단풍은 여심을 모두 불러 모은다..

 

 

 

 

오늘 걸은 자작나무 숲길의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하라면 이수동 화가의 그림처럼 그리고 싶다..

자작에 월백하면 다정도 병이 되는 가을이 되겠다..

 

비록 온몸을 바쳐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겠다는 자작나무..

비록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겠다는 대나무..

굳이 선택해야한다면 당신은 어느 나무를 선택하고 싶은가?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온후 TV를 켰더니 역사저널 그날..남한산성편이 방영되고 있었다..

대쪽 같은 김상헌과 자작나무같은 최명길의 이야기..

자작나무 숲길을 걸은 휴유증이 작지 않은 것 같다..

 

 

 

 

 

<오늘 걷기> 숲 입구 - 자연학교 - 삼거리 - 전망대 - 오토캠핑장 -삼거리 - 숲 입구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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