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청룡사에 갔다..

걷다 보면 고질병이 자꾸 새로운 코스를 찾는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스를 발견하면 기다리는 재미로 일주일이 행복하다..

 

 

안성 청룡사는 제법 오래된 절이다..

고려 원종때..그러니까, 4대 무신시대가 끝나고 몽고에 항복하던 사절에 창건되었고,

고려말 공민왕 시절 나옹화상이 충장한 절이란다..

 

 

서운산 청룡사...

고려말 나옹화상이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청룡사라 불렀단다..

아마 구름이 청룡구름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왜냐고, 선불교는 마음을 들여다 보는 종교이지 이적을 바라는 종교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웅전 주련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석가도 오히려 계합하지 못한다 했거늘(釋迦猶未會)

어찌 가섭이 전하였겠는가?(迦葉豈能傳)

 

 

 

요사채에 또 한 마디 걸렸다..

 

착득심두절망망(着得心頭切茫茫)

념도념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마음 머리에 착 붙여 간절히 간절히하라

생각하고 하다가 다하여 무념처에 이르도록..

 

 

천인과 중생이 함께하는 세상..

 

 

 

절에서 나와 길을 따라 올라간다...

길가에 차도 한마디 한다..

"답답하면 먼저 가셔유~"

"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보다 느긋한 충청 차다..

 

 

 

운하촌을 지나면 좌성사와 은적암이 갈라지는 곳이다..

우측 은적암으로 올라가 좌측 좌성사에서 내려올 것이다..

 

 

 

 

 

은적암..

숨어 고요히 참선하기 좋은 곳이라고 이름 지었겠으나

주말엔 제법 왁자지껄한 소리에 내공을 시험받기 좋은 곳이렸다..

그 옆으로 오르면 정상가는 길이다..

 

 

묵묵히 발과 숨소리의 보조를 맞춰어 오른다..

 

 

 

정상직전의 헬기장이 일망무제..

산봉우리가 상념처럼 켜켜이 쌓였다..

 

 

 

저 아래 청룡사와 청룡호수가 아련하다..

 

 

정상 전망대는 안성시내를 바라보기 안성맞춤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탕흉대 표지를 따라간다..

좌성사 갈림길에서 탕흉대를 표지를 두고 헷갈린다..

탕흉대 표지를 따라가니 내려가는 길이다...??

하여 미심쩍어 되돌아와 좌성사로 내려간다..

 

 

 

 

좌성사에는 전방에 펼쳐진 푸른 탱화가 일품이다..

대웅전 문을 열어 부처님 안중에 푸른 탱화를 공양하지 않고 그저 바람만 막고 있다니..

 

 

 

 

좌성사에서 내려오는 길 포장길이라고 하더니 과연 귀인들이 온다고 하얀 카펫으로 포장하였네..

 

 

<오늘 걷기> 청룡사 - 은적암 - 헬기장 - 정상 - 탕흉대 - 좌성사 - 청룡사 약 7.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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